안녕하세요. 전 최근에 부기우님이 "전공자들의 글은 읽을 가치가 없다." 라고 말씀해서 "전공자들을 폄훼하지는 말아달라." 라고 말한 사람입니다.

방금 전에 부기우님의 "저는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원래는 따로 댓글로 적어야하는게 맞겠지만 하고 싶은 말이 좀 많으며 또한 이 이야기는 부기우님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라 따로 게시글을 팠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사실 제가 "전공자들을 폄훼하지 마라" 라는 것은 전공자들의 비판이나 지적을 무시하지 말고 "새겨들어라."라는 의미입니다.

부기우님. 혹시 축구를 좋아하십니까? 축구를 보면 월드컵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을 겁니다. 그 선수들은 프로겠지요?

그런데 그 프로를 한번 보십시오. 그 프로들이 그냥 프로가 됬을까요? 아니에요. 프로가 될려면 타고난 재능과 고된 훈련이 필요해요.

보통 축구선수들 훈련을 보면 달리기와 하체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왜 하라는 축구는 안하고 왜 달리기와 하체 운동을 많이 할까요? 그 이유는 축구 선수는 체력이 높아야하고 하체가 매우 발달해야하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이 훈련들을 위주로 한 다음 그 다음에야 드리블 등등 기술들을 연마하고 본 축구 연습을 할 수 있는 거지요.

즉 프로 축국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축구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이런 운동들을 많이 해야해요. 이런 훈련이 쌓이다보면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거에요.

반면에 축구 동호회 사람들은 어떨까요? 이런 훈련을 안할 겁니다. 오로지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거지요.

그러면 축구 동호회 사람들과 프로 축구 선수들을 비교할 때 누가 축구를 더 잘할까요? 바로 프로 축구 선수들일 겁니다. 애초에 그 막대하고 고된 훈련을 견디기 때문에 이러한 실력차가 나올 수 밖에 없어요.

물리학도 마찬가지에요. 부기우님께서는 교과서만을 참고하는 전공자가 아니꼬울 수 있어요. 왜냐하면 교과서는 이미 수백년전에 밝혀진 것들만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쩌면 전공자들을 "교과서만 읆어대는 생각하지를 못한 머저리"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이해해요. 확실히 부기우님이나 저나 비전공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엄청난 오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전공자들이 왜 교과서를 중요시할까요? 왜 "하찮아 보이는" 문제 풀이에 집중을 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훈련" 때문이에요. 전공자들도 훈련을 하는 거에요. 교과서를 읆어대고 교과서에 적혀있는 "하찮아 보이는" 문제들을 품으로써 진정으로 물리학적 사고방식을 체득해나가는 것이고 물리학 지식들을 창조해내가는 거에요.(이건 부기우님이 말씀하시는 패러다임 전환도 마찬가지에요.)

마치 프로 축구선수가 축구를 하기 위해서 하체 운동과 달리기 운동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반면에 부기우님은 어떠신가요? 솔직하게 말하는건데 부기우님은 그 훈련을 많이 안하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전공자들을 향해 "너의 글은 읽을 가치가 없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구요.

축구로 비유하자면 축구 동호회의 한 어르신이 프로 축구 선수들을 보며 "야, 저 녀석들은 축구를 논할 자격이 없다." 라고 하시는 것과 똑같아요.

그래서 제가 "전공자들을 폄훼하지 마라" 라는 거에요. 전공자들은 물리학 분야에 대해서 그 고된 훈련들을 견뎌낸 사람들이에요. 그 고된 훈련들을 견뎌냄으로써 진정으로 물리학이라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들이에요.

그러니 전공자들의 조언들이나 글을 무시하지 마시고 경청해서 듣는 것이 중요해요. 그들이 하는 조언은 정말로 소중해요. 프로 축구 선수나 코치가 하는 조언들이 아주 소중하듯이요. 그 분야에서 직접 경기를 뛰시는 분들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그 분야를 잘 알 테니까요.

그러니 부디 폄훼하지 마시고 끝까지 경청해 보세요. 전공자들이 님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이유는 님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님 이론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만약에 다 듣고도 왜 자신의 이론 어딘가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땐 한번 키배를 하는 겁니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난 틀린 게 없다고 보는데?" 이렇게요.

만약에 다 듣고 정말로 부기우님이 틀린 게 없으면 전공자들은 인정할 거에요. "아 그렇네. 확실히 니 이론은 틀린 게 없어."

하지만 틀렸다고 한다면 경청해보세요. 이건 정말로 부기우님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마치 축구 동호회의 어르신이 축구 선수나 전문 코치의 도움으로 축구 실력이 쌓이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사실 저도 부기우님처럼 취미로 학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기우님이 취미로 수학, 철학, 물리학을 공부하고 계시듯이 저 역시 취미로 수학, 컴퓨터 과학, 인공지능 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수학은 취미로 공부하고 있고 컴퓨터 과학, 인공지능 쪽은 취미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부기우님이나 저나 어디가서 조언 받기나 훈련 받는 것이 힘든 비전공자들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나 부기우님은 "그 훈련을 전공자만큼 엄밀하고 고강도적으로 받지 않기 때문에 틀릴 수 있다." 라는 점을 늘 상기해야 한다는 것을요.

부기우님. 파이팅입니다! 님이나 저나 그 위치에서 최대한 즐기면서 학문의 정상에 올랐으면 좋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