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무신론자들이 신앙인을 가리켜 환상, 무의식적이고 유아적인 욕구, 기타 심리적 문제를 앓고 있는 자들이라고
주장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무신론 진영은 종교적 신념의 대부분이 현실의 속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심리적 요소에서 발생한다는 공격적인 해석을
견지해왔다. 게다가 이런 해석은 폭넓은 영향력을 미쳤다.
즉 신이라는 존재는 인간 욕구의 투사(projection)일 뿐이라는 이론은 이미 유명한 무신론의 입장이며 무수한 대학 과정에서
그대로 교육되고 있다. 그러나 신을 거부하는 이들이 종교를 효과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사용한 심리학적 개념은,
동시에 그들 자신의 불신앙을 설명하는 데도 쉽사리 이용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일 수 있다.
폴 비츠는 근대 서구 사상계를 주도해온 유명한 무신론자들의 전기적 사실을 두루 살피면서,
“결함 있는 아버지 가정”이 그들의 무신론적 사상에 대한 타당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부재, 무기력, 죽음, 학대에서 유발된 트라우마와 결핍이
신의 이미지를 왜곡시켜 거부와 불신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무신론은 과학적 이론이자 논리적 귀결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더 전(前)지성적인 정서의 상태, 유년기의 심리적 환경에서 형성된 마음의 무의식적 지향이다.
니체는 아버지의 병약함과 아버지가 믿던 기독교를 연결시키게 된다.
기독교와 기독교 도덕, 기독교 신학의 예수와 하나님에 대한 전반적 의미에서 니체가 주로 비판한 지점은
이 종교가 “생명력”(life force)이 없다거나 심지어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대신에 니체 스스로 선택한 신은 디오니소스, 생명력에 대한 강렬한 이교적 표현이었다.
따라서 니체가 하나님과 기독교를 거부한 것은 병약한 아버지를 거부한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폴 비츠(Paul Vitz)
뉴욕 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비츠는 기독교와 심리학의 관련성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시건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스탠퍼드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철저한 무신론적 심리학자로 경력을 쌓아가던 저자는
30대 후반에 기독교 신앙으로 회심한 후 충실하고 전문가적인 학문의 토대 위에서
기독교와 심리학의 통합 및 심리학 개념 비평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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