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감성 느껴보고 싶어서 일부러 스킨텍 핸들에 장착해서 썼음.

내 고등학생 시절 면도기였는데 날이 비싸니까 아버지가 1~2주 쓰고 바꾸지 말고 한 달 넘게 쓰라고

하셨던 거 같다 ㅋㅋ 지금 보면 차라리 조금 저렴한 날을 쓰더라도 자주 가는게 나았을텐데 그 땐 그냥 그런 줄 알고 썼다.

당시엔 면도도 미숙했던 때이고, 면도날 위생 관리도 엉망이었을테니, 아프고 상처난 기억들이 어렴풋이 있다.


(나의 이런 면도 습관은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도 이어졌고 가성비로 쉬크 하이드로 5를 몇개월간 사용해가다가

피본 일도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와이즐리를 우연히 접하고 면도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면도 습관도 바꾸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와이즐리에게 고마운 면도 분명 있다.)


오랜만에 써보니 절삭력은 충분히 훌륭하다. 사실 나는 마하 3를 써도 딱히 아쉬운 게 없을만큼 절삭력을 많이 타는 수염이

아니라 제품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은데, 마하 3 최근에 쓰다가 써보니 확실히 더 부드럽게 잘 밀린다는 느낌은 있다.

다만 프로글라이드와 비교한다면 그 절삭력의 차이는 내겐 아주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음. 털이 아주 강한 친구들은

차이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프로글라이드 날이 제일 정교하고 가장 진보된 날카로운 날이라는 건 팩트니까.


다만 날 각도와 하단의 도톰한 고무 가드바의 영향으로 프로글라이드보다 더 바짝 날이 닿는다는 느낌은 조금 들었다.

프글 마지막으로 쓴지가 꽤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얘 쓰니 살짝살짝 날카로운 느낌이 사용하면서 들었거든. 프글은 그랬던 기억이 없고.

근데 그렇다고 도루코마냥 서늘한 그런 경험은 아니었음.


윤활밴드는 요즘 면도기에 비해 상당히 작고 형편없어 보인다. 다만, 첫 날은 생각보다 많은 윤활물질을 뿜뿜해줘서

이 역시 요즘 나오는 도루코 윤활밴드보다는 낫구나 생각이 들었다. 대신 너무 작아서 2~3번 더 쓰면 제 역할을 못하지 않을까 싶다.


총평을 하자면, 역시나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보통 3300~3500 정도에 팔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요즘 나오는 프글/프쉴이랑 큰 차이가 없는 가격으로써 사실상 가격적인 메리트는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질레트 사의 의도적인 가격 설정이겠지. 아예 2000원대로 나오는 마하 3라면 모를까. 

퓨전 매뉴얼의 느낌이나 피부 밀착력이 너무 좋아서 계속 사용하는

매니아 층이 아니라면 요즘 나오는 프로쉴드를 사용하는 게 이중 윤활밴드의 이점도 있고, 여러모로 일반적인 쉐이버에게는 더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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