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이대로는 진다.
윤석열과 안철수가 단일화하는 것만이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런 글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선, 정권 교체가 절대선일까요?
뭐, 그런 분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는 정권 교체도 교체 나름입니다.
문재인 현 대통령만큼도 못할 후보로의 교체는 '나쁜 정권 교체'이고,
문 대통령보다 잘할 만한 후보로 교체한다면, '좋은 정권 교체'입니다.
국민들은 윤석열이 문 대통령보다 잘할 후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러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국민도 꽤 많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현 시점에서 정권 교체는 윤석열의 집권을 의미하고
이는 결코 절대선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것도 다수의 국민이게는 나쁜 정권 교체를 위한 정치 공작으로 치부합니다.
우리나라는 다당제입니다.
각 당마다 정당이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정강, 정책이 다릅니다.
비록 낙선하더라도 그러한 정치 노선이 관철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있는데,
나쁜 정권 교체를 위해 이른 국민 여론을 대변하는 것을 선거 전에 봉쇄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 더욱이 정당 민주주의 관점에서 옳지 않습니다.
또, 후보단일화가 정권 교체를 보장해주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전혀 정권 교체에 도움이 안 되는데, 정치 공학적으로 밀어붙임으로써
국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여론을 선거에 반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반민주적 행위입니다.
후보단일화가 정권 교체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오늘자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먼저 다자 구도를 봅시다.
이 여론조사대로 투표 결과가 나오면, 이재명이 윤석열에 대해 9.5%차로 승리합니다.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윤석열과 안철수가 후보단일화하면
산술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40%로 나와 39.4%의 이재명을 이겨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실제로 윤석열로 단일화되었을 때를 가정한 여론조사도 돌려봤는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윤석열을 지지하다가 안철수로 간 지지율은 안철수가 좋아서 간 게 아니고, 윤석열이 싫어서 간 지지율입니다.
따라서 단일화에 성공해서 윤석열로 후보로 나오게 되면,
윤석열로 돌아갈 분도 있지만, 안 돌아갈 분도 반절 정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이번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후보단일화가 무슨 정권 교체의 마법이라든지 여의주가 아니고,
정당 민주주의만 망가트리는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유의미한 여론조사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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