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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 겪어 보고 나서 결혼 생활에 대해서 깨달은 것들 중 한가지는...

부부는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것.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하는데 그건.. 혈연 관계는 어떤 안좋은 일로 멀어져도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기 때문임. 영화 x-men에 울버린이 무한대의 회복능력을 가진거처럼..

아무리 개차반 같은 자식 또는 부모라도 그 사이를 쉽게 끊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도 많고.

부부는 그렇지 않음.

부부는 신뢰라는 끈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근데 이 신뢰라는 것은 쌓긴 어렵지만 망가지긴 정말 쉬워. 그리고 한번 깨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거의 불가능이야. 깨진 꽃병을 다시 이어 붙이기 어려운 거처럼.

근데 우리 부모님 세대도 그렇고 자라면서 보고 배운 젊은 사람들까지도 배우자에게는 가족 대하듯 함부로 해도 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음.

물론 친밀감을 바탕으로 스스럼없이 편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 문제는 별 생각없이 상처를 반복해서 주면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아무리 강철같은 관계도 결국은 무너지게 됨.

여기서 상처의 기준은 어떤 것이든 '서운함'을 느끼게 하는 것임. 나에게는 별거 아니어도 상대가 서운함 또는 섭섭함을 느낀다면 그건 일종의 옐로우 카드야. 물론 이 단계까지는 결혼초기에 흔하게 겪는 경우니까 자신을 돌아보고 고치려고 노력하면 됨. 손흥민도 경고는 받음.

문제는 이 기회를 지나쳐서 레드카드까지 갈 정도로 관계가 파탄까지 가는 경우임. 부부는 '무촌'이라서 회복탄력성이 혈연보다 약해. 게다가 이제는 부모님 세대처럼 혼인유지를 위해 무조건적인 희생과 헌신을 기울이지 않음. 즉 레드카드의 한계치가 매우 낮음.

그래서 좋은 부부 사이를 유지하려면 ..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들을 알아차리고 그걸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중요해.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건드려서 안되는 부분까지 선넘으면 안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임.

요약하자면.. 부부 사이는 신뢰 하나로 유지되는데 이 신뢰는 생각보다 취약함.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싫어하는 행동은 자제하자. 즉 있을때 잘해야함.

(한마디 덧붙이자면 상한 감정은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 않음. 만회하려고 비싼 선물이나 여행 같은 이벤트는 상처에 분칠을 할 뿐 근본적인 해결이 아님. 마음의 회복은 바닥부터 벽돌을 쌓아가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신뢰를 만들어 가는 길밖에 없음. 그래서 일터지고 수습하려는 것보단 지금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

다들 행복하게 잘살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