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7살 누나 18살 사이 매우 안 좋고 대화 단절됨

엄마 아빠는 부부싸움 잦았고 언제부턴가 따로 사는데 나는 그 이유를 몰랐고 궁금하지도 않았음

약 1년 전 누나 방에서 누나가 우는 소리를 들음

누나는 엄마와 대화 중이었고 나는 소리를 엿들음

대화 내용은 대충 엄마가 바람피는 걸 누나가 눈치챘다는 것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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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선물받은 목걸이와 스누피 인형이

엄마의 남사친인 아저씨가 선물했다는 의심이었음

그 과정에서 아빠가 과거에 바람을 폈다는 내용까지 듣게 되었고

그 때 엄마가 거실로 나와서 내가 엿듣는 걸 들켜버림

엄마는 날 보고 당황했지만 난 아무렇지 않은 척 내 방으로 들어갔음

난 그 때까지만 해도 누나가 억측했다고 생각했음 엄마를 믿었으니까

엄마가 나에게 찾아와 누나가 엄마를 의심한다고 말했음

난 엄마에게 "에이 엄마 그런 사람 아니잖아 ㅋㅋ 근데 아빠 얘기는 뭐야?" 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었음

엄마는 대충 얼버무리며 어른 얘기라고 했고 난 대충 알게 되었으니 더 묻지 않았음 엄마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일 수 있으니까

나에게 항상 좋은 아빠였던 사람이 바람을 폈다 하니 충격은 꽤 컸음 둘이 여행도 같이 다니고 아빠에게 고민 상담도 자주 했거든

심지어 엄마와 다투고 나면 아빠에게 털어놓곤 했음 엄마와는 다툼이 꽤 있었고 아빠는 내 정신적 지주였거든

그치만 다 지난 일이고 나는 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음

엄마에겐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대해주고

아빠에게도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냥 묻어가는 게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음

근데 얼마 전 엄마의 핸드폰을 빌렸을 때

네이버 검색 기록에 이상한 게 있더라

'생리 주기 임신'

엄마가 아빠와 하루를 같이 보낸 적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아빠보다 다른 남자가 먼저 생각났음

그 아저씨였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 아저씨가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

그 아저씨가 확실한 것도 아닌데도 백프로 그 아저씨라는 생각이 들었음

멘탈이 더이상 못 버티겠더라 나 아직 어린가봐

고작 이정도 가지고 우리 가족이 다 무너져내린 느낌이더라

아빠와 함께 살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제야 체감되고 우리 가족이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도 이제야 느껴진다

누나와도 사춘기 이후로 대화가 단절됐으니 난 더이상 기댈 곳이 없다

참 힘들다

누나가 이 글을 볼 리가 없지만 본다면 저 스누피 인형 보고 알아챌 테니 나한테 카톡이라도 보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서로 기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