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할머니가 아프셔, 치매 초기증상도 있으시고, 그래서 우리가족이 

할머니의 일상생활을 돕고있어, 근데 고모들은 우리를 안좋아해

우리 가족이 서울에서의 생활이 경제적으로 무너져서 할머니가 계신 

시골집으로 들어와서 살게 됐거든, 이 집은 할머니의 유고시 고모들과 아빠가 

공유해서 상속받게 되는 집이야, 자기들 지분도 있는 집인데 우리가 들어와

사는걸 처음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 그래서 시시때때로 틱틱대


아무튼 이번 일은 할머니 병원을 모시고 가는 일에서 시작됐어

우리가족과 할머니는 시골에 살기 때문에 병원에 가려면 차를 끌고

병원이 있는 도시지역으로 나가야 해, 작은엄마 작은아빠 내외가

제일 인근의 도시에 거주하고 있어서 그분들이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다드리고 있어, 다른 고모들은 서울에 살아서 모시러 오는것이

매우 어려워, 여긴 서울과 많이 멀거든, 우리 엄마아빠는 둘다 맞벌이로

일하셔, 두분 다 직업특성상 시간 내기가 매우 어려우신 분들이야

물론 어떻게 시간을 쪼개자면 낼 수야 있겠지만은 작은엄마 쪽에서도

부탁하지는 않았어, 작은엄마가 딱히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나서서 모시고 가시더라고, 대신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할머니 일거수일투족을 도와드리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생각했어

 

단톡방이 있어, 고모들과 작은아빠 작은엄마 그리고 나 이렇게 

있는 단톡방이야, 이 방에는 할머니에게 해드린 조치라던가 추억 같은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는 방이야, 흔한 친척 단톡방이지, 오늘도

어김없이 작은엄마가 할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다녀오는 길이었어

병원에서 받은 조치들을 작은엄마가 단톡방에 올렸지, 고모들은 

'아이고 올케 고생했어' 같은 칭찬을 많이 올리기 시작했어, 근데

고모중에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시더라 


고모: 오빠 ㅡㅡ 옆에서  엄마좀챙기세요?
00시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엄마집에서 살면서 병원 모셔가고 해야지

큰며느리랑  오빠랑 뭐하는지 ㅡㅡ지금농사가 중요한게아니지

...참   열받는다.

 

작은며느리도직장다니고  하면서 엄마 케어하는데ㅡㅡ

뭐하러 엄마옆에사는지 ㅠㅠ


작은올케 엄마요양보호사  엄마집에 다닐때까징  수고 해주세 ?
올케 고생하는거  우리가 다알고 있네~
요양보호사오면  엄마 병원이랑  밥 ,빨래, 청소 등등

다 케어할수있으니까  조금만더 엄마 챙겨주세 ?



맞춤법이 박살난건 안고쳤어, 고치면 고모가 한 말이 

다르게 들릴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고모는 저런 말을 하더라

우리 엄마 아빠한테 하는 말이지, '얹혀사는 주제에 간병을 소홀히 하냐

너희들이 할머니 모시고 병원 갔다와라' 이런 말이야

 

작은엄마의 의중은 잘 모르겠어, 근데 단톡방에서 고모가

저런 말을 해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걸 보면 내심 

불만이 있기는 했나봐, 작은엄마아빠 내외는 고모들에게 

잘해주고 서로 친하게 지내서 고모들이 이분들 편을 들어줄

공산이 커

 

평소에 우리 가족이 고모들에게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대충 

알고있었어, 근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병원 모셔다드리는것 빼면 할머니 옆에서 식사 챙겨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청소해드리고 세탁해드리는 거 다 우리가족이 하거든

그걸 모르지 않을텐데 저런식으로 할머니 간병 소홀히 하는 

불효자식 취급을 한다는게 나는 너무 화가 나

 

그래서 이런 메시지를 그 단톡방에 올릴까 해


@고모,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매 끼니 식사를 챙겨드리고, 약을 챙겨드리고,

청소도 해드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름동안 병원에서의 할머니

낮 병간호를 담당한 것도 제가 우리가족을 대표하여 수행 한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우리가 간병을 소홀히 한다고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작은엄마도 이런 우리의 노력을 알고 계시고, 저희도 작은엄마가 바쁜 직장중에

내려오셔서 할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설령 이 간병부담이 불공평하다 생각하시더라도 그건 작은엄마 작은아빠 내외가

저희에게 직접 할 말이지 고모가 이런식으로 이간질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 단톡방에 계신 모든 분들은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모였습니다.

누가 간병을 더 했니, 누가 간병을 소홀히 하니 같은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논쟁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게 만듭니다. 서로 도와주고, 지지해도 쉽지 않은

간병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할머니의 건강을 진정으로 기원하신다면

그런 나쁜말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이 춥습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생각해? 이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사실 겁이 나기도 해, 어차피 우리 가족을 미워하는 사람들이라 이런

글 올려도 눈 하나 깜짝 안할 사람들이거든, 아마 욕만 바가지로 먹을

수도 있어.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무 속상한데 이런 고민 털어놓을 곳도 없고 서글퍼서

여기에라도 올려봐, 다들 답변 부탁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