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는 23세 헬창이다.
어머니 자영업으로 꽤벌어서 내가 용돈 챙겨드리거나 하는 위치가 아니다.
여기서 문제는 어머니가 집에 물건 쌓아두는 걸 좋아한다. 병적으로. 근데 이런물건들이 필요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
결벽증처럼 깔끔하게 쌓아두는 것도 아니고 대충 우겨넣듯 쌓는다.
집에 옷방이 있는데 한쪽 벽이 전부 엄마 옷걸이인데 그게 꽉차서 이미 더이상 뭘 더 넣을 자리도 없을지경인데 맨날 " 옷이없다"면서 거실 빨래건조대위에 옷을 사서 쌓아놓고 옷방 남은 공간도 이미 그동안 사재기 해놓은 물건들을 나름 정리한답시고 택배박스에 넣어서 쌓아놨다, 거실 밥상아래도 이미 이상한 잡동사니로 다리도 못넣을정도로 쌓여있고, 냉장고도 양쪽으로 뭘 넣을수 있을 공간이 없는데 막상 그안에 먹을수 있는게 한두가지 밖에없다.주방도 항상쓰는 냄비는 많이쳐줘도 4개인데 서랍열면 냄비만 10개넘게 더 쌓여있고 주방통로엔 의문모를 이상한것들이 쌓여있는데 지나갈 자리가 없을정도라서 꽃게마냥 옆으로 걸어서 지나가야 된다. 대략적으로 집안 상태가 이렇다.
예전엔 엄마가 쓸데없는것을 살려고 할때마다 나의 잔소리등을 통한 억제로 사지않아서 친구나 지인을 집에 불러서 술마실 정도는 됐는데,이제는 누구를 집에 데리고와서 뭘 할수있는 상태가 아니다. 너무 지저분하다. 엄마도 누구 데려오기 부끄러워졌는지 전엔 친구분들을 자주 데려왔는데 이젠 근몇개월동안 한명도 데려오지 않았다.
문제의 시작이 내가 군대에 가 있던 기간이었다. 코로나+북한도발+우크라이나전쟁+물가급등 등으로 전쟁나거나 대공황오면 어쩌지라고 생각한 우리엄마는 약2천만원이 넘는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집에 쌓아뒀다, 진고포장된 쌀이 진짜 집에 산처럼 쌓여있고, 음식점용 대형스팸같은것도 엄청많았다. 내가 전역하고 집에 왔을때 집안에 쌓인 것들보고 충격 그자체였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서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최근엔 온라인쇼핑하면서 중국제품들이 눈에 들어갔나 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온갖거짓말로 포장된 광고에 많이 넘어갔나보다.
엄마가 가게 에어컨이 고장나서 새로 살려고 고민하던때 중국산 5만원짜리 냉풍기가 눈에 들어와 주문했다. 집에서 성능 테스트를 해봤는데 집에 22도로 틀어진 에어컨 바람보다 16도로 틀어놓은 냉풍기바람이 더 따뜻했다. 환불을 하고싶었으나 환불 배송비가 3만원이라 그냥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집안 어딘가에 또 쌓아놨다.
어제는 나 덮으라고 중국산 여럼이름을 시켰는데 그마저 잘못시켜서 이불이 아닌 이불커버가 왔다(이런 이불같은거 주문하면 디자인도 할머니들이 쓰는거 같은 디자인만 주문한다).
--본인은 약간의 결벽증과 어떤일이든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하자는 주의라서 어머니의 저런 행동을 볼때 마다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쓸데 없는곳에 한두푼도 아닌 돈을 버린다는 것에 엄청 답답하다. 기분안좋을때 위에 관련된 것으로 잔소리를 하면 오히려 나에게 짜증을 낸다. 잔소리가 아닌 대화로 해결해보려고 어떤걸 주문하거나 내가 쓸 물건을 사려고 하면 미리 나한테 말을 해주면 안되냐, 이왕사는거 내 취향에 맞게 사면 더 좋지않냐는 식으로 말했더니 "알겠다"라는 대답을 들었지만 달라진건 없었다.
날잡고 한번 같이 정리하면서 버릴건 버려보는게 어떠냐는 대책을 꺼내봤지만 "알겠다" 라는 대답만 있고 몇개월째 달라지는건 없고 물건들이 점점 더 쌓여가기만 한다.
엄마 혼자지내는게 걱정되지만 독립하는게 답인가?
이거 시간 가고 나이 들수록 더 악화되더라.. 아버지가 없는 원인이 클거 같은데 어머니랑 같이 상담 받고 오는건 어떨까
상담하는게 돈낭비라고 거부하셨네요ㅋㅋㅋㅋㅋ. 집정리 업체를 불러서 정리라도 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너 방안에서만 활동하면 되지않냐, 몇천만원주고 산 물건들인게 버리면 아깝지 않냐" 라며 이방법 마저 거부 됐네요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이드신 분들 이사가기 싫어하고 저장강박 생기는거 생각보다 흔하더라. 티비에 나오는 수준으로 심한것만 아니면 그러고 그냥 사는듯. 혼자라도 상담 받아보고 솔루션을 얻어봐
길어서 못읽었지만 긴 만큼 고뇌와 간절함이 있는것같다 도움은 안되겠지만 지금 그 시련 꼭 잘 벗어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