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많이 힘들어서 방에


3일 동안 울며 지냈을 때 그만 울고 방에서 나와 밖에


좀 걷다 오자 하며 방을 나섰을 때 내가 들은 말은 병신


같은 새끼, 멍청한 새끼, 한심한 새끼 등등 이런 욕지거


리들이었다.



헤어짐의 충격이 다 가시지도 않은 찰나에 그런 말을


내가 왜 들어야 하지 하며 지금 많이 힘드니까 거기


까지만 하시라고 진짜 많이 힘들다고 하니까 대드냐며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셨다. 이해가 안 됐다. 힘


들다고 그만 하라고 말을 해도 계속 욕을 하며 목적을


알 수 없는 화를 내게 쏟아내는데 나는 그저 슬픔과


분노와 황당함이 섞여 미칠 거 같은 기분에 놓여있었다.



지금 바로 앞에 있는 이 아버지라는 사람은 줘팰 수도


없다. 그렇다고 욕을 할 수도 없다. 주먹은 쥐어졌지만


아들에게 발로 차이고 목이 졸려 주먹으로 맞는 아버지


를 상상했을 때 너무 참담하고 참혹한 상황이라서 내


스스로 자제가 되었다.



난 그렇게 그 순간을 참아내고 또 참아냈지만 아버지


로부터 주먹이 날아오자 정말 이성이 끊어질 뻔 했다.


그 때는 정말 위험했던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첫번째


는 내가 간신히 잡고 있던 이성줄을 놓칠 뻔한 거였고


두번째는 내가 불현듯 차라리 맞고 말자라고 생각하고


카운터를 치려 했던 것이었다. 분명히 내 오른손은 비어


있었다. 주먹을 꽉친 채로 그대로 올려 턱을 쳤다면 아버


지는 기절했을테고 내가 이성을 잃었다면 정말 아버지


를 줘팼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뒤로 많은 시간이


지났고 내 요청 하에 아버지에게 사과도 받았지만 나는


아직 아버지가 밉다. 솔직히 죽이고 싶다. 아마 그 일이


내게 있어서 꽤나 큰 트라우마로 다가왔던 거 같다. 그런


원인이 된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짙은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 노년에 굶겨죽


일 지, 요양원에 박아버릴 지, 알게 모르게 돌로 뒷빡을


칠 지, 뭐 죽이는 방식이야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언젠가


내 바램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길 그저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