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동생을 가진 28살 남성 입니다.
동생이 뇌병변이 있어서 말이 좀 어눌하고 몸을 잘 가누지 못 하지만
지능은 보통사람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는 편은 아닙니다.

동생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다보니 제가 동생이 못 하는건 대신 해주곤 했는데
최근에 커피를 타먹겠다고 커피포트를 다루다가 넘어져서 2도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상처부위에 붕대를 감아둬서 붕대가 풀리면 안 돼기도 하고 혹시나 또 넘어져서 상처가 덧날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동생을 더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 놈의 커피 좀 안 마시면 어땠어서... 사고를 치는지... 병원비도 나가고 동생도 더 돌봐줘야하고 
저는 다친 동생이 안타까우면서, 동생이 사고를 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저도 모르게 화가 나더라구요.

오늘은 동생이 큰일을 보곤 손에 붕대를 감아서 손가락에 힘이 안들어 가니까 양변기 물을 못 내리겠는지
방에서 쉬고 있는 저를 불러서 양변기 물을 내려달라고 하더군요. 
양변기 물을 대신 내려주면서 왜 내 동생은 이런 일도 못해서 내가 대신 해줘야 하는지 한숨이 나더라구요. ㅜㅜ
이 외에도 온갓 잡일을 동생이 생각할 때 못하겠다 싶으면 동생은 저를 찾고 제가 대신해주고 

동생이 못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걸 이해하지만 동생도 제가 좀 편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면 좋을 텐데, 간단한 일은 스스로 해보려하고 
자기가 관리하지도 못하는 머리카락을 기르겠다고 하고는 여름이라 덥고 땀이 차서 그런지 머리를 매일 감겨달라고 하고
가려우면 단발로 머리카락을 잘라보면 어떻겠냐니까 엉엉울고 ㅜㅜ
제가 철이 덜들어서 너무 속이 좁은건가 답답하기도하고 지금이야 그래도 부모님이 주로 동생을 돌봐주시는데 먼 훗날에 동생과 둘이 살 생각을 하면
우울해지는 기분입니다. 어떻게해야 좋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