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욕하는 PC주의

한국에서도 독처럼 퍼지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결단코

PC가 먹히지 않을 유일한 나라 중국.

이런 중국을 칭찬하려고 쓴 글이 아니다.


90년도에 왕조현, 임청하 같은 주연의 비주얼을 내세워

중화권 영화가 재미를 보아온 건 엄연한 사실이다.


현재까지도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접하는 사람들 중에

대다수가 주인공이 누구냐(예쁘냐)가

그 작품을 정주행 할 것인가를 결정짓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중국은 대륙의 기질을 타고나서 그런지 몰라도

뭐든지 보수적이면서도 과하다.


중화권 배우부터 시작해서 일반인들까지 전통의상 말고

캐주얼을 입는순간 하나하나가 값비싼 명품을 걸치고 있더라도

결코 촌스러움을 벗을 수 없는 이유이다.


내가 오랜 세월 살면서 중화권 배우 중(미국, 영국 국적 제외)에서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본 사례가 없다.


그 과함 때문에 감히 상상도 못하는 스케일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부자연스러움에서 느껴지는

촌스러움을 지울 수가 없다.


무협의 본질적인 매력은

유,불,도가 등의 사상이 담긴 동양인의 정서를 보편적으로 아우르는

판타지 세계관으로 독특한 룰이 있고, 낭만과 비정함 사이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라 할 수 있지만


과거에 전성기를 누렸었던 왕조현 효과를 잊지못하고

동시대의 중국 영화 드라마 판은 오로지 주인공은 예쁘고 잘 생겨야한다는생각을 가지고 있고

시청자들까지 이러한 비상식적인 관습에 수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결과, 검의 고수라는 사람들이 손에 물집하나 얼굴에 상처하나 없으며,

NC발 리니지 캐릭터 같이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꽃미남, 미녀들만 출연하여

그 광경을 보고 있자면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연출이나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모든 씬은 스토리 중심이 아닌 배우 중심이고,

모든 출연자들이 CG로 점철된 화려한 세트장에서 화보를 찍기 바쁘고

그런 뽀샤시한 보정효과가 가미된 CG 기술만 늘고있다.



한국에서도 문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극에서도 발라드까지 나온다.

그것이 누군가는 대중성이고 첨단화된 모습이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제 아무리 1억짜리 견적의 성형 얼굴에

롤렉스시계에 샤넬 옷에 에르메스 신발에 디올 클러치백을 차고 있다해도

자신의 천박함을 감출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영웅문을 이야기 하자면 최고작이 사조는 94, 신조는 95, 의천도룡기는 88이라 한다는건

근 30년간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는 의미이고, 이건 중화권 드라마의 수치이자 불명예인 것이다.



쇼브라더스가 활개치던 6-70년까지만해도 스토리보다는 합을 맞춘 아날로그식 액션에

주인공이 마지막 적을 해치우면 이야기가 그대로 끝나버리는 지금 와서보면 우스꽝스러운 연출과 스토리었지만

비정한 무협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중요한거는

그때 무협은 피냄새가 났고

지금 무협은 분냄새가 난다는 거다.


한국 영화 드라마판의 경우

요즘은 로맨스 사극이 욕을 먹어서 그런지

많이 개선되어 보이지만


요즘 활개치는 네이버 웹소설 썸네일만 봐도

무협에 대한 애정과 근본이 없는 것이 느껴진다.

대표적 사례로 혈기린 외전의 표지는 벌레하나 못죽일거같은

눈망울 초롱초롱한 게이같은 주인공이 그려져있다.


만약 이것역시 대중성이라고 치부하여 문제의식을 못느낀다면

그 사람은 장담컨대 모든 취향이 촌스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