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시가 갖 넘어간 듯한 시간에 나는 몸을 일으킨다. 좀 오래누워 있어서 발목과 허벅지가 굳었지만 화장실 정도야..
백수새끼라서 낮잠을 잔 탓인지 자기전에 먹은 찬 우유가 말썽인지 이불을 덮지 않아서 인지
생각하며 습관처럼 화장실 변기를 향했다.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자연스레 본곳은 현관.
당연히 있어야할 아버지 구두.. 형 운동화.. 엄마 구두... 내 휠체어..? 내껀 없네...??
아 맞다 나새끼 백수닼ㅋㅋㅋ 엄마가 치웠겠거니 생각하며 물한잔 먹고 침대속으로 들어간다.
마침 불어오는 바람도 신선하고 잠은 다 깬것 같다. 어둠에 적응이 되어 방이 기억속의 익숙했던 모양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누가 그랬었는데 장롱하고 천장틈이나 아무도 없는 의자, 베게는 오래보고있지 말라고.
하필이면 그런게 지금 생각난다. 그리고 보고싶다. 누가 말리는 것도 아니고 뭐가 없을거 알지만 좀 꺼려진다.
뭐 결국에는 보는 결론일걸 알고있는나는 시선이 천천히 장롱을 타고올라간ㄷ..!
있다.. 장롱 위는 아니지만 있다 장롱의 문 사이에 있다, 문을 잡고 있는 손이나 머리를 보면 안다. 저 새1끼 강도다.
일단 백수새끼라서 티비나 유명한 심리학과 교수들이 말하던 강도들의 특성을 존나 \'봤다\'
저 강도새끼는 살인이 목적은 아닌 것 같고.. 내가 발을 저는 걸 봤으니깐 나한테 위기감은 못느꼈을 거다.
근데.. 다른 가족들은..? 분명 저항할거다 없는 살림에 내 치료비에 주택융자 이자에.. 절대 못 뺏길거다.
몸을 일으켜서 소리도 지르고 저항해보려 했다. 할수만있다면 이기고 싶었다. 헌데 이병신은 움직이지도 못한다.
죽을까봐 무섭다. 어제 아빠가 사준 신발도 신고 싶고, 연예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 시발 죽기 너무 싫다..
이런 이기적인 내가 열심히 살고 샆어 졌다. 내일 아니 오늘은 머리도 짜르고 재활센터가서 일자리 등록도 하고 별 생각이 다든다

\'끼ㅡㅡ익\'

문이 열린다. 그 와동시에 그인지 그녀인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눈을 감았다. 조금 있다 눈을 뜨면 새로운 삶이 기다린다.
그인지 그녀인진 모르겠지만 그게 움직이는 것같다. 천천히.. 천천히.. 내 옆으로 오는 것만 같다.
내가 잠을 자고 있는지 확인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의식적으로 들숨과 날숨의 텀을 두었다. 살고 싶으니까
조금은 길다고 생각될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하마터면 한숨을 쉬어 버릴뻔 했다

\'윽..!\'

멀어진다고 생각했던 그것이 내 목을 조여 왔다

\'..왜?\'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발버둥 치며나오지 않을 말을 되내였다. 끝없이
그것의 눈은 슬퍼 보였다. 아마ㅡ초범이겠지ㅡ 살 수없을 걸 알면서도 발버둥 쳤고 정말 아쉬웠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는데. 뭐 아마 말뿐이였겟지만. 그래도 마음 먹었는데..
검은 비니를 목까지 쓴 그것은 계속해서 알수 없는 말만 해댔다

\'너 때문이야. 난 이럴 사람이 아니야.. 너 때문이야.. 미안해..\'

이제 됐다.. 미안한 가족들에게 더욱 미안해 졌다
그것은 아빠인것 같다. 미안하다 이럴 사람이아닌데 내가 이렇게 만들었다 죽어야 겠다
부모보다 먼저가는 것도 불효인데 부모가 죽이게 하다니.. ㅋㅋㅋ 어쩔수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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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좋은아침
표창원: 어제 서울 한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항한 흔적과 끔찍하고 원초적인 살해 방식으로 보아
           면식범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인터뷰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