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유난히 비가 많이 오던날, 난 끝도 없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차를 몰고있었다.
가시거리는 짧아지고 고여있는 물을 지나면서 차체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핸들을 거머쥔 손안에서 땀이 조금씩 흐르고, 이윽고 눈앞에 한 터널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휴 -"
터널의 길이는 생각보다 길었고 폭우속을 달리던 나에겐 잠시동안의 휴식처와도 같았다.
그렇다고 멈출순 없었기에.. 주변의 상황을 보니 오가는 차들은 없었고 내가 탄 차량 한대뿐,
괜시리 음산한 기분이 들어온다.
그러자 갑자기..
무심코 바라본 백미러 저 멀리 터널 끝부분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어라? 뭐야 저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세히 바라보니 지나쳐온 뒤쪽 부분부터 터널등이 차례대로 날 따라오면서 꺼지고 있는게 아닌가?
마치 어둠의 물결이 나를 향해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뭐지? 비때문에 정전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어둠은 내 차 바로 뒷꽁무니까지 따라잡고 난 본능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부와와와왕!"
어둠의 속도는 빨랐다. 터널등의 소등 속도는 내 차보다 빨리 내 앞으로 진행되 버리고 내 차는 순식간에 어둠속에 사로잡혀 버렸다.
"팍"
난 바로 전조등을 키면서 더욱 빠른속도로 이 기분나쁜 분위기에서 빠져나가려고 용을 쓰고 있을 찰라.
"쿵쿵쿵쿵!!"
뒷좌석 유리창을 뭔가가 심하게 두들기는 소리가 난다!
"뭐야 씨발!!"
난 미칠듯한 오싹한 감정에 휘둘리며 악셀링에 킥다운을 퍼부었다. 그러자..
쿵쿵쿵 쾅쾅쾅쾅쾅~!!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점점 손바닥으로 갈겨댈 정도의 치열한 소리에 다다르고 금방이라도 누군가 창문을 깨버리고 차량안으로 들어올것만 같은 공포에 휩싸인다.
팍팍팍팍!!~ 촥촥촥촥촥!!!!
무서웠다.. 그 순간 앞에 빛이 보인다.
출구다.
세상에 이렇게 긴 터널이 존재할줄은 몰랐다. 아니, 심리적인 작용인가.
난 그렇게 공포속에서 터널을 빠져나올수가 있었고, 첫번째 램프를 확인하자 마자 바로 빠지고 한 시내로 들어설수 있었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휴 이제 살았구나 하고 뒷좌석도 확인하고 마음을 바로 잡았다.
어느새 비도 그쳤고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았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카센타에 들려 차량을 확인했다. 혹시나 모를 차에 문제가 생겼을수 있었기에..
"누군가 주행중에 뒷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서 혼났어요, 혹시 무슨 문제가 있나요?"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고요? 글쎄요 외관상으론 문제는 없어보이는데.. 앗 잠깐만요 창문에 사람 손바닥 자국이 있는데요?"
"네?" (역시... 귀신이었나..?)
"손님 그런데 이상한게요.. 손바닥 자국이 엄청 많아요.. 모양도 제각각이고.. 더 이상한건요...
.
.
.
이 자국들 밖에서 난 자국이 아니라 안에서 난 자국이에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