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쌀이 맛있어보여서 몇톨 주워 씹어보았다
그냥 쌀맛이다
별로 맛도 없었는데 계속 씹다보니 단맛이 나는것도 같았다
취해서 고개숙이고 있던 몆몇이 나를 쳐다보지만
그때까지는 나이빨 학번빨로 먹어주는 시대였다
실없게 너도 먹어볼래? 물어보고 한톨한톨 계속 씹었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꼭 퍼런 무대조명같은 알수없는 후광이
내 주위에서 어른거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기억은 없지만 손 탁탁 털고
대충 누워서 잔것같다
깨질듯한 두통에 눈을 뜨고 물을 찾았다
다들 자고있다
민망한 느낌이지만 대학생활하면서 이런경험이 몆번 있던터라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물을 넘기는데 입안의 깔깔한 느낌이 유난히 거슬렸다
속이 너무 안좋아서 몰래 나가서 토했는데
걸쭉한 피자반죽 한켠에 생쌀가루같은 하얀 뭔가가 보인다
머리카락도 몇가닥 보이는게 괜히 찝찝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가
점점 굉장히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있는 짜증에서 알수없는 짜증으로 화가 급격히 커지는걸 느끼고
대충 인사하는둥마는둥해서 내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쓰러지듯 다시 누웠다
꿈을 꿨는데 왠 미친년이 날보며 웃는다
계속 웃기만한다
내 기분은 더욱 더 나빠졌다
눈을 뜨고 평소와 같은 일상이 시작되었다 라고 당시 나는 생각했다
붙임성이 좋던 나였기에 평소의 나라면 연극부 부장이라던 놈과
밥한끼하자고 연락했을테지만 이상하게 그러기 싫었다
여자친구를 불러 해장국을 먹기로 했고 자주가곤했던 국밥집에 들어갔다
난 아주 자연스럽게 내장탕을 시켰고 여자친구는 갸우뚱하면서도
평소처럼 순대국밥을 시켰다.
계산을 하면서 순대국밥 두그릇값 만이천원을 꺼내다가
불현듯 위화감이 들었다
내가 언제부터 내장탕을 먹었었지?
딱히 가리는 느낌은 없었지만 단언컨데 내돈내고 사먹는건 처음이다
갑자기 속이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여자친구에게 속이 안좋다고 얘기하니
여자친구는 술좀 작작먹으라는 가벼운 핀잔과
들어가서 푹쉬고 이따보자는 썩소를 날렸다.
집에 가까워질수록 참을 수 없는 구토감을 느낀다
날다시피 뛰어들어와 정신못차리고 토해버렸다
생쌀조각 .. 머리카락 ..
아침에 덜 토했던가? 하는 생각과 함께 변기를 내리고 무심결에 거울을 본다
왠지 모르게 퀭한 눈
얼굴이 많이 상한 느낌이다
좀 더 쉬려고 나는 침대에 누웠다
시발 존나귀찮아
나중에 이어쓴다
뭥미
이글을 읽고있는 내가 뭔가에 홀린거같다.
뻘글엔 G
와 아이디어보소... 진짜 생각도 못한 전개다 굳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