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야? 언제갔어?
묻는데
꿈꿨어? 목소리가 별로네 아직도 안좋아? 약사서 들를까?
바보처럼 응 응
몇마디 후에 전화를 끊고 생각을 정리했다
약이라는 말에 약봉지가 생각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깨끗하다
싱크대의 쌀 몇톨이 신경쓰이는건 과한 생각일까
그러고보니 평소보다 차갑달까? 뭔가 집이 서늘하다
애써 착각일거라 자위하며 여자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
여자친구가 간단한 죽과 배탈약을 사왔다
체한거로 보였나보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맛도 못느끼고 대충 먹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는 말로 그제 별일 없었지?
묻는다
안그래도 말하고 싶었던지 연극한다던 자기 친구가
오빠(나)에게 별일 없냐고 물었단다
아무래도 기분나빠서 인형을 태우려했더니
속이 비워진채로 쓰레기통에
주변엔 쌀 부스러기
왠지모르게 위험한 느낌이 들어서 전화를 했다는데
그 친구가 말주변이 없어서 어설프게 돌려묻는 통에
쌀이니 뭐니 먹은것까지 여자친구가 들었다는 것이다
나와 다르게 여자친구는 귀신이나 미신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고
완벽하게 속였다 생각했으나 무서운거 싫어하는 것도 알고있었다더라
연극은 괜찮을것같아 데려가 봤다던데
각설하고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오는데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나도 여자친구도
극 처음부터 내용을 얘기하면서 회상해봤는데
전반적으로 음향시설이나 기타 등등이 상태가 안좋았던건 사실이지만
중요독백의 대사가 안들릴정도는 아니었던것같았다고한다
갑자기 뭔가 이어진다
미친년의 웃음소리
단순히 노이즈라고 생각했던 ㅊㅊ ㄲㄲ 소리가
오버랩된다
나만 모르고있었던 얘기들도 듣게 되었다
그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짜여진 것이라는 말을 대수롭지않게 넘겼었는데
실제로 연극부와 친분이 있었던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극을 만들었고
위령제 비슷한 성격을 띄는 뭐 그런 ..
얘기거리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리저리 씹히기 좋은 소재이지만
나는 아니었다
게다가 혼숨이라니
위령제에 강신술이라니
그냥저냥 얘기나온 김에 이것저것 쏟아내는 여자친구의 귀신썰
1. 원래 극장이나 공연장 노래방 클럽 같은곳엔 귀가 많이 꼬인다
2. 귀신얘기나 무서운 생각을 하면 실제로 주변의 귀를 부르게 된다
3. 생쌀은 잿밥을 의미한다
4. 고시래의 의미
점점 더 무서워진다
예로부터 자살자에겐 잿밥을 올리지 말라했다
투비컨티뉴
고시래가 뭐야?? 자살한사람 잿밥진짜 안올림?
고시래는 그거. 산같은데서 밥먹기전에 일정부분을 미리 덜어내서 뒤로 던지는거야. 겨울철 산짐승들 먹으라고 주는거임. [i]
여기서 고시래는 생쌀을 씹다가 손 탁탁 털었던 그 행위를 의미함. 주변 잡귀들에게 밥을 조공하고 건드리지 말아달라 잘 봐달라 하는 주술적 의미가 있음 고시래라는 주언과 같이 완성되는 건데 그건 그냥 무시했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