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녀석 친구중에 'M'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또래보다 조금 일찍 결혼을 했나봐..

 

'M'의 나이가 어리니까 신부 나이또한 어렸는데.. 연애하면서 돈을 쓸바에야..

 

차라리 같이 살면서 차곡차곡 모아가자.. 이렇게 생각을 했대..

 

다행히 부모님도 이런 'M'의 생각을 존중해주셨고.. 양가모두 비슷한 사고방식이신지라..

 

결혼할때 많은 돈을 보태줄순 없다.. 하지만 너희에게  절대 노후를 보장받지도 않겠다.. 라고

 

선언하셨대..  

 

그렇게 별탈없이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준비를 할수가 있었고..

 

결혼준비과정중에 제일 많이 싸우고 지지고 볶고 사네 안사네한다는...

 

신혼집마련하기 퀘스트에 돌입하기 된거야..

 

'M'이 가지고 있는돈과 부모님이 보태주신 약간의 돈을 합쳐도

 

서울 중심가에 전세집을 구하기가 조금 버거웠나봐..

 

일단 직장하고 가까운곳에 터를 잡기로 하고

 

그동네 부동산이란 부동산은 죄다 돌아다녀봤는데.. 아파트는 꿈도 못 꾸고..

 

투룸빌라 정도가 'M'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들어갈수 있는 정도였는데..

 

그나마도 신축빌라는 불가능했다고해..

 

부동산에서도 'M'이 가진돈이 많지 않으니까 비슷한 가격대의 집을 보여줬는데..

 

상상하던것보다 훨씬 작은 규모와 낡은외관에 실망을 하게 된거지..

 

그렇게 현실앞에 몇번 좌절을 하고 눈을 좀 낮추자 싶어서 여기저기 둘러보던 어느날..

 

좋은빌라가 나왔으니까 저녁때 보러오라고 중개인한테 전화가 왔대..

 

전 세입자가 집을 내놓고 계속 자리를 비우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아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보여줄수가 없어서 못나갔던 방이 있는데..

 

그 세입자가 오늘은 집에 있다고 보라오라고 했다면서 아무래도 그 집에 임자가

 

'M'인것 같다고 좋아하면서 말이야..

 


'M'도 답 안나오는 집보기가 점점 지쳐가던 와중이라

 

예비신부한테 좋은소식 있다고 전화를 했대..

 

그리고 퇴근을 하고 집을 보러 갔는데..

 

신나서 주절거리는 중개인하고는 다르게.. 세입자 표정이 엄청 어둡더라는거야..

 

그집도 신혼인지 갓난아기는 아니고 유모차에 탈정도의 애기를 키우고 있었고..

 

남편은 퇴근을 안한건지..와이프만 있었는데.. 뭔가 숨기는게 있는것처럼 집을 둘러보는

 

'M'의 뒤를 바짝 붙어서 쫓아다니더라는거야..

 

다세대 빌라인지라 집주인이 제각각인데.. 지은지는 오래 된 빌라지만..

 

지금 집주인이 산후에 본인들이 들어오려고 리모델링을 싹~ 한터라 내부는 아주 깨끗했대..

 

그렇게 집을 둘러보는데.. 처음 입구에 들어설때부터 위화감이 느껴졌던 벽이 있었대..

 

집은 아주 마음에 드는데 그 부분이 계속 신경쓰였던 'M'이 그 벽쪽으로 다가서니까..

 

세입자인 여자가 더 심하게 들러붙어서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절대더라는거야..

 

마음은 90% 정도 계약을 하는걸로 결정했던 'M'이 아랑곳하지 않고..

 

그 벽으로 다가가 만져보는데

 

벽이 아니고 나무로 된 판넬이였대..

 

뜨악해진 'M'이 이게 뭐냐고 여기에 공간이 더 있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여자가 한숨을 쉬더니.. 원래 복층빌라라고 하더라는거야..

 

한층만 둘러봤을때도 넓었는데 그만한 공간이 위에 더 있다고 하니까 'M'은 오히려

 

더 좋았는데.. 한가지 세입자 여자의 반응이 마음에 걸리더래..

 

그래서 왜 막아놓은거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네는 식구가 적어서 굳이 윗층을 쓸일이 없었고.. 여름이나 겨울에 난방비를

 

감당할수가 없어서 나무 판자를 가져다 막아놓은거라고 설명을 했대..

 

듣고보니까 이해가 됐던 'M'이 윗층도 좀 둘러보자고 말하자마자 이 여자가

 

 

갑자기 안된다고 고함을 꽥 내지르더라는거야..

 

 

고함소리에 중개인도 놀라고 예비신부도 놀라서 쳐다보니까.. 그여자가 한다는 말이..

 

윗층을 한동안 안올라가서 먼지도 많을텐데.. 애기가 있으니까 곤란하다면서..

 

계약을 하면 다음에 신랑이 있을때 같이 보여주겠다고 하더라는거야..

 

소리를 지른게 좀 마음에 걸렸지만.. 어린애기가 있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던

 

'M'이 집의 다른부분을 둘러보는데..

 

원래 방이 두개였던 부분을 거실로 확장을 한거라.. 거실도 쇼파가 들어갈정도로 넓고

 

주방도 깔끔하게 리모델링 되어있더래..

 

예비신부도 마음에 들어하고 윗층이 보너스로 생긴 기분이라 'M'도 집이 꽤 마음에 들었나봐..

 

 

중개인이 가격은 집을 본 다음에 이야기 해주겠다고 일단 보라고 했는데..

 

'M'이 제시한 가격보다 살짝 윗선이라도 돈을 융통해서 계약을 해야되겠다 생각을 했대..

 

그리고 가격을 물어보는데...

 

이게 왠걸.. 'M'이 제시한것보다 천만원이상 가격이 낮더라는거야..

 

놀란 'M'이 재차 물어봤는데 중개인이 그 가격이 맞다며 헤죽 헤죽 웃더라는거지..

 

생각지도 못했던 윗층도 생기고 거기다 가격까지 낮으니까 'M'은 마치 횡재한것 같은

 

기분이였는데.. 중개인이 하는말이..

 

세입자가 집을 급하게 빼야 되는 사정이라 계약금을 당일날 좀 걸고 가야 된다고

 

하면서 아마 이정도 집에 이정도 가격이면 내일이라도 당장 집이 나갈거라고..

 

반협박조로 말을 하더라는거야..

 

사람심리라는게.. 중개인이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그집이 당장이라도 나갈꺼라는

 

조바심이 생기더래..

 

 

'M'은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것처럼 백만원을 계약금으로 걸고 그집에 들어가기로 했대..

 

그리고 혼수준비를 위해 집 사이즈를 재러 간 그날..

 

드디어 윗층을 볼수가 있었대..

 

 

그집 남편이 윗층은 없는거다 생각해야 되는데.. 뭐 이런것까지

 

보냐고 투덜거려서 'M'이랑 얼굴을 좀 붉혔는데.. 의외로 윗층 상태가 좋더래..

 

윗층을 전혀 사용 안했다는 세입자 여자의 말과는 달리.. 윗층 거실에.. 소음방지용

 

매트가 깔려있었는데.. 그 옆에 덤벨같은 운동기구가 있는걸로 봐서는..

 

이집 남편이 헬스장으로 몇번 사용한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는거야..

 

판넬로 막아놔서 군데 군데 벽지에 곰팡이가 쓸은 부분이 있는것만 제외하면

 

윗층에 방도 두개나 있고..거실도 넓고 화장실까지 있는게 아예 집이 하나 더생긴..

 

그런 기분이였다고해..

 

예비신부는 벌써부터 윗층을 서재로 만들고 거실은 헬스장으로 쓴다고 난리가 났고..

 

'M'도 그런 예비신부를 흐뭇하게 쳐다보는데..

 

왠지 모르게 세입자 부부가 눈동자를 굴리면서 'M'과 예비신부를 과하게 관찰하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는거야..

 

참 기분나쁜 커플이다..라는 생각을 한 'M'이 이사날짜를 합의하는데..

 

자기네는 최대한 빨리 나가야 된다고 하면서 'M'이 유난을 떨어서 윗층 판넬까지 치웠는데

 

애기가 있으니까 사정 좀 봐주라고 애원과 질타가 섞인 말을 하더라는거야..

 

기분이 확 나빠졌지만 예비신부가 참으라고 말리기도 하고..

 

워낙 집이 마음에 들었던 'M'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알겠다고 했대..

 

대신 집주인이 윗층 도배를 새로 해주고 아래층 포인트 벽지 부분을 바꿔주기로 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입주를 하게 된거지..

 

그리고 순조롭게 집을 꾸미고 결혼식까지 마친 'M'과 그 와이프가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그집에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생각치도 못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