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약국이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소독약과 항생제. 그리고 연고등을 비닐봉투에 미친듯이 쓸어 담았다.약국의좀비가 화를 내며 나폴레옹에게 다가갔으나, 나폴레옹의 주먹에 바닥을 나뒹굴었다.

  

 

 

비닐봉투에 약을 한가득히 담던중, 나폴레옹은 잠시 허공에 손을 멈췄다. 이제 막 마데카솔을 잡으려던 참이었다. 나폴레옹은 손가락을 잠시 떨더니, 보이지않은 무언가를 쳐내듯 신경질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빌어먹을. 칼에 찔린 사람에게 이런게 소용있을리가없잔아.

 

 

 

 

나폴레옹은 답답하다는 듯 담배를 뻐끔거리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좀비에게 다가가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르는 채 사정없이 얻어맞던좀비는 우- 우- 하는 기괴한 울음 소리를 내며 구석으로 자꾸 기어가고있었다. 나폴레옹은 그런좀비의 멱살을 움겨잡고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수술용 바늘과 실을 내놔. 빨리!

 

 

 

 

원하는 물건을 챙긴 나폴레옹은 차를 타고 온 마을을 들쑤시고 다녔다. 지나가는 좀비가 그에 차에 치어 바닥을 뒹굴려도 나폴레옹은 신경 쓰지않았다.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차량의 조수석에는 점점 많은 비닐봉투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약국에서 뜯어낸 수술용 바늘과 실 처점에서 가져온 해부학 책과간호조무사와 간호사에 대한 책몇권, 그리고 휴대용 버너와 부탄가스와 식염수등이 한가득히 차에 실렸다.

  

 

 

 

 

 

필요한것을 모두 훔친 나폴레옹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는, 여자가 누워 있는침대로 뛰어들어갔다. 침대는 피투성이였다. 여자는 그런 침대위에서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누워있었다. 나폴레옹은 비닐봉투의 내용물을 침대위에 쏟아내고는 버너와가장먼저 부탄가스를 연결시켰다.

 

 

 

 

 

 

그리고 여자에게 진통제를 먹이며, 물이 끓을 때까지 의학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상처의 봉합 부분을 세심하게 읽어 내리던 중 ,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려 밑을 내려 보니 강아지가 자신의 바지부분을 물고 잡아 당기고있었다. 나폴레옹은 잠시 아무말도없다가, 뼈가 드러난 손으로 강아지의 머리를쓰다듬었다.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을거야.

  

 

 

 

 

 

 

그것은 강아지에게 하는말이었지만, 여자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나폴레옹은 물이 끓어 오르자 실과 바늘을 소독했다. 그리고 수술용 장갑을 끼우며, 끓어오르는 증기에 장갑 낀 부분을 가져댔다. 이런것으로 소독이 되는지는 모르겟으나, 어찌 되었든 썩어가는 자신의 손으로 상처를 꿰맬수는없었다.

  

 

 

 

 

젠장.나폴레옹은 그렇게 중얼 거리며 바닥에 물을 쏟아내, 냄비에 실과 바늘만이 있게 하였다. 그리고 여자의 상의를 모조리 벗기고 수건에 물을 적셔 환부를 닦아내기시작했다. 그것이 꽤 고통스러웠는지 여자는 신음소리를 내며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아. 제발. 간절히 빌면서 나폴레옹은 여자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냈다. 피가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몸을 절반도 닦기전에 수건은 붉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것을 바닥에 쭉짜내며 나폴레옹은 여자의 몸을 닦아내기를 계속하였다.

  

 

 

 

 

 

상황은 좋지않았다. 상처는 깊었고 치료해야 할 부위는 많았다. 가슴에한개, 어깨에 한개, 등에 다섯개, 배에 네개.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배였다. 만약내장부분이라도 다쳤다면 나폴레옹의 짧은 의학 상식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뇌도 없는 의사에게 데려갈 수도없다. 나폴레옹은 내장이 다치치 않았기를 바라며 여자의 어깨부분부터 꿰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첫바늘을 꿰뚫었다. 그러자 여자는 아아악 하는 거센 비명과 함께 어깨를 붙잡고 침대위를 굴렀다. 모처럼 꿰맨 자라의 실밥이 끊어지며 붉은피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움직인 탓에 여자의 상처에서 피가 맺힌다. 나폴레옹은 당황하며 여자의 몸을 깔고 뭉갰다.

  

 

 

 

 

 

참아!제발! 치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나폴레옹. 그만. 제기랄 . 너무 아프잖아.

  

 

 

 

 

 

여자의애원을 애써 무시하며 나폴레옹은 여자의 어깨를 계속해서 꿰매기 시작했다. 한바늘 두바늘 꿰맬때마다 여자는 몸부림치며 어떻해서든 나폴레옹을 밀쳐내려 노력했다. 나폴레옹은 그럴때마다 거세게 화를 내며 여자의 몸을 찍어누른다. 어깨의 상처를 모두 꿰매고 수건으로 어깨의 환부를 닦아내니, 울퉁불퉁하게 꿰매진 자리 틈새로 근육이 삐져나와있었다.

  

 

 

 

 

여자는울고있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격하게 울고있었다. 나폴레옹은 여자 위에 올라탄 자세 그대로 멍하니 있을 수밖에없었다.

이런 상황이 너무나 낯설고 익숙지 않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만있었다.

  

 

 

 

 

 

어깨는 다치료했어. 이제등을.....

그만.나폴레옹! 이미. 이미 .. 늦었어

  

 

 

 

 

 

그리고여자는 나폴레옹에게 깔린 상태로 힙겹게 몸을 뒤척여 자신의 배가 나폴레옹에게 보이게 했다. 옷을 모조리 벗은탓에 그녀의 상체가 적나라게 나폴레옹에게 보였다. 하지만 그무엇보다 나폴레옹을 놀라게한것은, 배의 상처를 뚫고 나온 그녀의 찢어진 내장이었다.

  

 

 

 

 

 

맙소사.

 

그만... 당신의 마음은 알아요. 충분히 안다고요. 하지만. 하지만 이건아니야.

  

 

 

 

 

 

 

 

나폴레옹은 힘이 풀렸다. 그러자 여자는 나폴레옹을 밀치며 상체만을 힙겹게 일으켜세웠다. 피를 많이 흘린 탓에 얼굴이 창백하고 그늘이 져있었다.

여자는 숨을 격하게 몰아쉬고있었다. 나폴레옹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참을 수없이 슬픈 표정으로 여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만약 나폴레옹의 눈물샘이 썩지 않았다면, 눈물을 흘려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표정이었다.

  

 

 

 

 

 

나폴레옹은 실과 바늘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여자는 잠시 위태롭게 휘청 거리며 앉아있다가, 눈물과 소리 없이 절규 하는 나폴레옹의 머리를 끌어안고입을 맞췄다. 나폴레옹의 하나뿐인 눈이 놀라움에 크게 떠졌다. 여자는 나폴레옹의 입안에 혀를 밀어넣고, 장난치듯 혀를 꼼지락 거리며 놀리더니 천천히 입을 때내었다. 길게 늘어지는 타액을 여자는 손으로훔쳐내고는,나폴레옹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대었다.

  

 

 

 

 

여자는 옷을 벗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여자의 부드러운 가슴의 촉감이 여과 없이 나폴레옹의 손을 타고 전해 졌다 . 나폴레옹은 갑작스런 여자의 행동에정신을 차리지 못하고있다가, 점점 여자의 심장박동이 약해지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여자는 웃고있었다. 상처의 고통때문에 두눈에는 눈물이 그렇그렇 맺혀있고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그런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 여자는 나폴레옹의 손을 더욱 힘겹게 끌어안으며 자신의 가슴을 짖누르게했다.

  

 

 

 

 

 

 

 

 

 

미안해요. 나폴레옹... . 정말미안해요. 사실은 말이야. 난....

  

 

 

 

  

 

 

 

 

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드문드문 말을 이어가던중 , 붉은 피를 울컥하고 쏟아내며 앞으로 꼬꾸라졌다. 나폴레옹이 그녀를 움켜잡고 그녀의 이름을 외쳤으나, 초첨없이 떠진 눈이 나폴레옹을 향해있을뿐, 더이상 말을 한다거나 손을 올리는 행동은 하지못했다. 상처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려내려 침대와 바닥을 적시고있었다.

  

 

 

 

 

 

나폴레옹은 그녀의 심장박동이 완전히 멈출때가지 그녀의 온기가 가실때까지 그녀를 놓지않았다.

말라가는 피가 침대의 이불과뒤섞여,마치 진흙반죽같다.

그러한 곳에 나폴레옹이 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있었고, 그녀의 개가 될뻔한 작은 강아지가있었다.

 

 

 

 

-너무 늦게올려버렸네. 에필로그가있는데 볼테야 말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