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중대장(군의관)이 해준 얘기임.
애초에 군의관들은 병사들을 안쓰러워해.
젊은애들이 와서 고생한다는 생각때문에 ㅇㅇ...
애초에 다른 간부들이랑 이해관계가 다른게
다른 장교들은 열심히해서 진급해야 해서
일부는 병사들을 수단이나 도구로 보기도 하고
부사관들은 병사들을 데리고 일해야할 동료들로 봐.
그리고 부사관과 장교들은 기본적으로 '군인' 이기 때문에
아랫사람들에게 마냥 잘해줄 수 없어.
군기가 어느정도 있어야 조직이 돌아가니깐
가끔 쓴소리도 하고 잘못된게 있으면 혼도내야하는
채찍을 든 입장이지.
하지만 군의관은 똑같이 전역을 기다리는 병사들과 같은 입장에서
본인들도 본인은 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채찍을 들면서 애들을 혼낼 필요는 없지.
좋은게 좋은거니깐 다 잘해주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단 마인드.
항상 숨어있으면서 자기 할일만 딱딱하고 놀고
가끔 병사들에게 당근도 주고. 그러는거지.
특히
힘들게 훈련하고 고생하는 병사들이나
정말 아프고 몸이 안좋은데도
업무에 대한 책임감으로 입원을 안하다던지
최소한의 처치만 받고 복귀하는 병사들...
또 군대내에서는 현실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병사들을 보면
안쓰러워하고 챙겨주려해.
그런 중대장님을 정말 화나게 한 병사가 있데.
본인이 우리 중대로 오기전 있던 부대에서
한 병사가 소속 간부와 함께 진료를 받으로 오더래.
간부가 직접 병사를 데리고 진료를 받으로 오는 경우는 드물어서
성심성의껏 진료를 봐주려 했데.
근데 그 간부의 눈빛에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하더래.
병사의 왈.
자신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데.
그리고 다리가 아픈데 이런 의무대는 믿을 수 없으니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싶으니 외진을 보내달래.
자신은 병원가면 백퍼 입원이래.
그런데 중대장님이
진료를 아무리 해봐도 꾀병같은거야.
너무 괴씸해서
[너 꾀병이네 이새끼.
이건 이런거고 이런 이런건데 너는 이게 말이안돼.
너보다 힘든애들도 열심히 군생활 하는 불쌍한애들 수두룩한데
너가 이기적으로 이러면 안되지 이새끼야.
너 분명히 말하는데 이정도로 절대 전역안돼. ]
하고 말한 후 간부한테 약 몇개 챙겨주면서
[얘 데리고 가서 계속 일과 시키시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유심히 관찰하세요.
조금 문제 생긴것 같으면 다시 데려오세요.
일단은 꾀병같은데 진짜 안좋아지면 큰일니깐 ]
이런식으로 말해서 돌려보냈데.
그러니깐 그 병사가 씩씩 거리면서 나가더래.
그리고 며칠 후
일과중인데 진료실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그 병사가 씩씩 하고 들어오더래.
근데 그병사가 씩씩거리면서
자기 손가락을
중대장 눈앞으로 드리미는데
새끼손가락이 뭔가에 베어서
덜렁덜렁하며 떨어질락 말락 하더래.
그러면서 하는말이
[이제 됐습니까? 저 병원 외진 보내주십쇼.]
이러더래..
그때 말문이 막히는데
참을수 없는 분노가 쏟아지는걸 억누르느라 애를 먹었데.
일단 손가락이 저모양인건 사실이니깐.
알고 봤더니 그 병사는 커터칼로
화가나서 손가락을 계속 찍어버린거래.
그래서 결국 그병사는 소원대로 외진을 가서
손가락을 봉합했고
영창도 다녀왔어.
그리고 그병사가 바라는 전역만은 절대 할 수 없게
중대장님이 상급부대에 건의 했어.
우리 상급부대에는 테니스장이 있거든.
그 병사는 테니스 관리병으로 보직이 변경되었어.
하루종일 앉아서 담배피고 가만히 멍 하고 있다가
가끔 누가 테니스 치고가면 청소 하는 역할이래.
일과 업무가 아무것도 없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보직이지....
없어도 그만 있어도 보직인 그런....
그냥 전역만 해라. 하는 사람이 가는 자리라고 하더라.
중대장님이 이얘기 해줄 당시
손가락 덜렁거리면서 의무실 찾아오는
그 병사의 광기가 무섭더라.
끝
- dc official App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