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겁이 많아서 밤에 혼자 못잤는데


얼마전에 언니 방을 내 방으로 바꿔서 내가 쓰고 있음


생각보다 밤에 혼자자는게 무섭지 않고


방도 예쁘게 꾸며서



되게 좋았단 말임



근데 그 방에서 이상한 일을 겪은게 한두 번이 아님


일단 언니 방 이었을 때 부터 있던 시계가 있음


그 시계가 좀 오래되서 배터리가 다 나가고 망가진 시계였단 말임


근데 그 시계가 예쁘게 생겨서


엄마가 이 시계 고치고 내 방 벽에 걸어준다 하심


근데 고치기 귀찮으셨는지 계속 미루셨단 말임


그래서 한동안 고장난 시계를 내방에 계속 뒀음



분명 배터리 나간지 꽤 오래됐고 시계바늘도 이상한데



불 다 끄고 잘때면 계속 시계소리가 들리는거임


우리 집엔 그 고장난 시계말고 시계가 없어서


시계소리가 들릴리가 없음


무시하고 자려고 해도 계속 소리가 커져서


불을 키고 다시 그 시계소리에 집중하려 했는데


딱 불을 키자마자 소리가 멈춤


너무 무서워서 그날 밤엔 계속 불을 키고 있었는데


그날 이후에도 계속 시계소리가 들리는거임


엄마는 시계 고쳐준다고 한거 새까맣게 잊은듯


암튼 그래서 한동안은 불을 키고 잠


어느날 이제 불끄고 자도 괜찮겠지 싶어서


불끄고 자기 시작했는데


한동안 시계소리가 안나길래 다행이다 싶었음


근데 또 새로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귓가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는거임


재즈 음악 같았음


가사는 없고 멜로디만 있는


그런 재즈음악


난 이게 신기해서 그냥 냅두고 자려고 했는데


음악 소리가 커지는거임


음악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몸이 안 움직여 지는게 느껴짐


그래서 눈을 딱 떴는데 음악 소리가 멈춤


그리고 또 눈을 감는데 또 들림


또 눈을 떴는데 음악 소리가 멈춤


눈을 뜨고 있을땐 음악 소리가 안 들린다는걸 알게된 나는


또 방불을 키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움


아직 그 방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가다 음악 소리가 계속 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