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 한건 자고싶어서야.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었는데 자고싶어서 사랑한다고 했어. 내 말 믿으라고. 내 말을 믿어야 네 안에 방어기재가 젖은 골판지처럼 눅눅하게 물러지다가 쉬이 찢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고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랑하는것도 같아서 사랑한다고 했어. 그리고 잤어. 사귀기도하고 몇 번 더 만나기도 하고. 만나서는 이렇다할 즐거움이나 행복같은게 없는데. 널 별로 사랑하지않고 외려 증오스럽거나 좀 역겨운데도 드러내지않고. 만나서 한두시간 멍하게 뭘 하다가 술마시면 다시 잘 걸 아니까. 모텔비가 얼마나있는데 같은 질문을 뻔히하는 너도 나랑 비슷한 마음이겠거니 생각했어.
근데 나중에 생각하니까 미안해서.
너 아닌 누구한테 엉엉 울면서 미장가위로 혀를 좀 잘라달라고 했어. 왜 나는 늘 남을 속이는가. 그것을 왜 그만두지 않는가.
내가 너무 간악해서. 널 속이는 혀를 손을 잘라달라고.
그러니 그녀는 왜 혀를 자르면 안되는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했어.
그런 이유는 없었는데도. 난 혀를 자르지 않고 살고있어.
미안해.
이것만큼은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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