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흑/흑백





  황령 고개 깨우는

  멧비들개 짖음 세상을 돋우어도

  내 심신(心身)은 여전하고
  해가 모두를 공평히 비추울 때

  구운텁텁한 착향(着香) 방 천정이 나를 반긴다

  천정이 점점 멀리어 갈 때
  하늘이 얼굴을 붉히고

  이른 봄 늦운 겨울 버꽃은

  너무 희어 보이지 않다 가장 선명해지고
  투명 창 외의 푸른 녹음 가장 어두워진다

  여전한 천정과 외경의 대비(對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