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티를 입은 소년

흰 티를 입은 소년이
양동이에 무언갈 채우는 걸 보았다

소년은 제 몸에 그것을 쏟아붓더니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물들어가는 소년의 몸은
붉더라, 아니 푸르던가

나는 그 양동이에 담긴 것이
무엇인진 모르겠으나

소년의 따듯한 표정이
내게 꿈을 심어주었다

나 또한 양동이같은 존재가 되고싶다

마음을 감싸주고,
물들게 하고싶다
사랑의 또 다른 빛깔을 알고싶다




붉은 구름

그대 나를 떠나
언덕 위에 우뚝 서서는
오지말라 손짓한다면

나는 그리움의 벽에 기대
곧이 선 구름의 색을 세어보고 있을테요

붉은 구름 눈에 담아
살구빛으로 씻어내고

이슬 한 줌 서린
흰 구름이 될 때 쯤

나의 시선끝엔
푸른 하늘만이 남아있을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