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살
새벽 두 시에
찾아오는
어둠이

외로웠던
나에게
주어진
온 우주의 선물이었다

그 별빛
축복 속에서 나는
한국의 시인을 읽으며
세계의 문학을 동경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을 날의 음악
백양로에 떨어져 구르던
노란 발자국

여름밤을 치대던
크리스마스 캐롤은
기억 속 향기로
나풀거리고

눈 내리는 걸 보았니
이미 죽은 사람을
벗 하던 옛 시절
봄밤의 호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