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아무도 치지 않는 피아노가

마루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도

저 피아노는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 사람들은

아무도 피아노를 치지 않습니다.

단 한 번도 소리를 내지 않은 

저것을

피아노라 부르고

이사를 갈 때마다

우리는 기어이 챙겨 갑니다.


조금 자란 나는

가끔 

마루에서 피아노가 울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피아노를 

치지 않지만

마치 피아노가

우리를 연주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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