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잡으러 갔다가
개구리알을 주워 왔던 날
기억나?
미끈하고 축축한 알들을 양손에 가득 담고
개굴 개굴
울음에 발맞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는 눈알을 손에 쥐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지
높아진 수면 위로 돌을 던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마음을 빨갛게 물들이는 경보음
옆 동네에 사는 미진 누나가 물에 빠졌대
손을 뻗고 있는 물속의 검은 풀을 보았다
투명한 것들은 매일 관찰해 봐도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다만 그것들은 미동도 없이 호흡하고 있어
물속에 손을 넣으면
손가락 틈으로 파고드는 눈알들
수십 개의 눈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것들이 영원히 개구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까만머리를 타고
까만꼬리를 타고
기어코 흐르는 눈동자에 가까워지게 하고
다시 수십 개의 눈과 눈이 마주쳤을 때
손바닥이 미끄러지는 촉감을 기억하고 있다
개구리알 같은 빗방울들이
창가에 다닥다닥 붙었다 터지는 장마
개굴개굴
사이렌 소리가 아파트 복도에 울려 퍼진다
reference. 문장웹진 2026 4월호
./ 처음은 프로필에 눈이 간 사람. 정갈한 프로필보다 날것의 이미지가 눈에 더 들어찼다. 다음은 작품들이 차례로 보였다.
작 중 화자는 개구리알과 관련한 기억들을 꺼낸다.
개구리알은 울지않음에도 주변의 상황에 이입해 그것이 운다는 것처럼 묘사했고 아이들의 무심한 행동이 그들에게는 삶의 위협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미진누나가 물에 빠졌을 때 마주친 검은 풀은 알에서 태동과 함께 뚫고 나온 미지의 생명체의 눈과 마주침의 순간이다.
채집한 알들을 관찰하며 시간에 대한 의문을 가진 채,
그러나 분명, 그들을 생명이라고 생각하며
소름이 끼칠정도로 섬짓한 묘사를 한다.
손가락 틈으로 파고드는 눈알들과 눈의 마주침.
그것들은 반응한다.
그것들이 성장하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기억하며
추억을 회상한다.
마지막은 개구리 소리를 사이렌 소리에 빗대어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나타낸다. 그것은, 능히 생명과도 연관이 있는 소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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