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서야 봄인줄 알았다"

문득 떠오른 표현입니다

유난히 바빴던 올해 봄, 짧은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녹아내리듯 떨어진 벗꽃잎을 보고서야 

아, 봄이 왔었음을 깨달았네요


인생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계절이 있어요.


떨어진 꽃을 보고서야 봄이 지났음을 알듯,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정작 그때의 난 그 순간이 내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줄

꿈에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슬픔의 경우는, 마치 녹아내리는 눈처럼.

아픔을 겪는 순간 사무치는 고통이 밀려오지만,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이라

큰 상처던, 작은 상처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아물어 갑니다.

흉이 질수는 있겠지요.


이렇게 지난 기억들을 오래 되돌아보다 보면,

언제나 제 가슴속 깊이 피어오르는 감정이 있습니다.

후회.


행복했던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향유하지 못한 나에 대한.

슬픈 일이 일어날때 아무것도 할수 없던 나에 대한.

물감처럼 짙은

아주 비릿한

후회가 생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상에 후회 없는 사람은 단언컨데 없을겁니다.

인생을 지금껏 걸어온 거대한 길이라 본다면,

정말 무수히 많은 갈림길로 이루어져 있을 겁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중 몇가지 갈림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되있죠.

다가올 앞길에 걱정을 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길은 절대로 되돌아갈수 없습니다.


또 너무 오래 뒤돌아봐서도 안됩니다.


길을 잃게 되니까요.


이것과 관련된 것으로 몇년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몽골에 어느 소수민족의 전통 설화가 떠오릅니다.


그들은 자신의 양 어깨 위에 작은 수호불이 있다고 믿는다 합니다.

어두운 밤, 깜깜한 동굴 속에서도 주위를 밝혀줄, 등불같은 존재 말입니다.


그러나, 만약 등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결국 고개를 돌리게 되면

어깨 위의 불은 꺼지고 맙니다.

앞만 보고 걸어간 사람만이 아침을 보게 되죠.



그러니.

돈 룩 백 (Don't look back).

앞으로 다가올 미래, 걸어갈 길이 두려워도,

망설이고 뒤돌아보지 마십쇼.


당신의 수호불이 앞을 밝혀줄 것이고,

계속 걷다 보면,

봄은 언젠가 다시 오게 되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