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절단기

고요 속에서 너를 찾았다 절단기여
힘껏 이는 바람 속으로 던져졌던 절단기여
이 날 선 빛을 보아라 태고의 악마들도 두려워한
바로 이 심장절단기로 내 기필코 숨통을 끊으리라
영광스러운 죽음이여 오 성역의 천사들이여
나는 자비롭게 내 심장을 나눴다


에트라유

에트라유 궁전을 아는가
나는 가보았다 그 유구한 역사 속을 거닐었다
그리고 그곳의 별들을 따보았다 또 음미하였다
그대는 기억하는가? 항상 그 누구나 망각했던 이곳을ᆢ


낙타와 깃발

모래 위의 가녀린 소녀
바람은 그녀를 위로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폐허

기나긴 밤
우리는 초대되었다
마지못한 삶의 파편들을 이고서

짧은 가을
구석의 한 소녀를 보았다
낙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