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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잡은 불의 꿈 (오징어)

 

 

까닭도 모르는 채 어둠에 멱살 잡혀서 속까지 다 발개져 건조대에 걸렸어요

 

마지막 자존심마저 갈매기가 물어 가고

 

바다 속 휘젓고 다닌 지난날 그 열정 지금도 잊을 수 없죠

 

자꾸만 생각나요

 

물 밖을 나온 순간에 몽롱해진 머릿속

 

흔적도 남지 않고 빠르게 지워졌어요 갈라진 살점 사이로 비집고 나온 슬픔

 

마른 몸 들여다보면 온통 구름뿐이지만

 

이제 한숨 없이 잊는 법 나는 알아요 아득한 길일수록 하늘은 더욱 가까워

 

고단한 그대를 위해 움켜잡은 불의 꿈!

 

 

출처: 푸른그늘

그림출처: http://www.onkweather.com/bbs/board.php?bo_table=commu1&wr_id=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