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하나의 독백을 낳았지. 늘어나는 비문들, 언젠가는 나의 비문이 될. 십자가가 늘어가면 그곳은 무덤 혹은 천국이겠지. 상징들이 범람하는 곳에는 날것들이 옷을 벗고 서로를 잡아먹고. 나의 표상이 너의 세계다*. 정글보다는 정글의 이미지가 무서워서 혼자서 잠을 못잤다. 언제나 글자를 듬북 뿌려넣고 열매가 열리기를 기대하는데. 왜 잠에 들으려 하면 낮에 들었던 음악들이 생각날까. 어둠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자놀이. 아무 손짓이나 해도 모두 이해한다는 너를 나는 이해하지 못했지. 왜 너는 나의 손을 안보고 눈을 보는지. 불면의 나날들. 항상 길어질것같은 편지를 썼다. 쓰다가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