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고 컵을 내려놓는다. 어떤 때는 물을 마시는 것이, 어떤 때는 컵을 내려놓는 것이 목적이다. 놓여진 컵은 갈증을 느낀다. 나는 컵에 갈증을 가득 채워놓았다. 퍼즐조각 하나를 잃어버렸다. 단 한번의 실수였는데 이제 퍼즐은 없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나머지 조각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도넛츠는 팔려가는 그 순간까지 구멍 하나를 품고있다. 담담한 표정들이 달달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아이스크림 통 속의 잡동사니들은 늘어가는데 왜 항상 통 속에는 빈 공간이 남아있는거지. 텅 빈 방 속에서 나는 생각한다. 나는 점점 작아지며 더 조금씩의 물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