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
번쩍 마주친 우리
그 바람에 타오르 듯
붉게 다가온 너는
내겐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빛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시리게 지나온 세월탓인지
찬 물에 젖은 것 처럼, 식어버린 너.
곧 색을 바래 한없이 투명해져놓고는
내 마음 속을 검게 물들여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