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대로 부르세요
콩이라면 콩이고
팥이라면 팥인 거지요
아들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면
당신 좋아하는 물고기 이름을 붙여주고
딸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면
당신 좋아하는 꽃 이름을 붙여주면 됩니다
내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날에는
내미는 손을 못 이기는 척 
잡아주면 기쁘겠고요
오후에는 바리바리 싸들고 소풍 나가서
매운 콩은 고추장 찍어 먹고
아삭한 팥으로 쌈 싸 먹으며
조금 늦게 사랑하는 법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차근차근
들려줄까 합니다


이름 모를 댓글 시인의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