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내가 타인의 삶에 가해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내 세상은 무채색으로 변해버렸고
공허함과 죄책감과 삶의 찌꺼기만이 내 세상을 대신했다.
내 인생, 아니 우리들 모두의 인생은 실패라고 인간의 삶속엔 순결함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라고 생각했다.
백번 성공을 해도 한 번 실패하면 모든 것이 끝인 것처럼 느껴졌다.
매일 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 울거나 자살기도를 했다.
신에게 기도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떤 절규가 내게 가로질러와 내리 꽂혔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은 있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는 개들이 좋았고
서점에서 맡을 수 있는 새 책의 냄새가 좋았으며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았다.
어느 순간, 정확하게는 어떤 노래를 들으며 깨달았다.
나는 아직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있고
내 삶이 이렇게 더러울지라도 나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
인간은 나약하고 위태롭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언제 사라질지 알 수없고 누군가의 말이,
행동이 나를 상처내거나 부술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나약하고 위태롭기 때문에 귀한 존재이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존재이다.
우리는 나약하고 위태롭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롭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