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독이 존재하지 않는 이러한 고독의 벌판 위에서 하릴없이 끝 없는 환 구덩이의 미로 속에 버드나무를 심어 놓고


뒤늦게 밭을 갈던 빨간색 호루라기들의 와전된 궁금증들에 나의 표백된 가슴 한 복판의 흰 쌀을 씻겨내어 또 다시 내리누르는


완강한 소방호스들의 뒤틀림을 한 차례 구경하듯 보다가 이렇게 너는 무대 위의 관객들의 아우성에 포커스를 맞추며 한 발자욱 두 발자욱


또는 두 손을 이용하여 마룻바닥을 기었지 꼭 나의 아킬레스건을 시계침으로 찌르거나 혹은 행성 위의 누르스름한 목성들을


하나둘씩 수확하여 놋그릇 위에 가지런히 담아두던 것 처럼 나는 모든 것들을 미워하지 않기에 용서하고 또한 고독을 용서하고,


용서하여 고독을 용서했던 그런 나를 뒤쳐지지 않도록 고독하게 만들어 주오 이렇게 나는 면사포를 쓰고 살색 이삭을 틔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