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이 한국 작가들은 너무 상상력 의존도가 높다, 과하다는 표현을 해.

(반쯤 자면서 들어서 정확한 문장이 기억 안 나네)

김중혁 못 알아듣고 반대한다.

상상력을 잘 제어하지 못하는 몇몇 작품이 있을 뿐, 이라고 대답해.

 

심지어 다루는 작품은 김훈의 칼의 노래.

사람들이 김훈에 열광한 게

심리학적으로 현실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는 문단 주류적 경향, 즉 유아적 상상력과 유머 등 애매한 상상력에 대한 반동(반향)이었거든.

그래서 김훈이 '개'를 썼을 때 사뿐히 즈려 밟아줬던 거고.

 

현실이 '상처'임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현실 그대로를 직시하지 않고 상상력으로 전환하는 건,

물리적으로 고체 물질의 성질을 전환해 기화, 휘발시키는 것과 같아.

당장의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회피'의 반복에 불과하지.

마약이나 알콜 효능과 마찬가지라는 거야.

독자들이 필요로 했던 건 현실을 현실의 육체성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뿌리내림의 당위를 말해주는 누군가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저 작가들이 어른이 되면 좀 더 성숙해지겠지, 기다린 결과가 이거지.

독자들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류의  '아이'의 이상주의적 낙관론이라도 좋으니

현실 그대로를 수용하는 자세를 가르쳐주는 글을 바라는데 벌써 십 년 넘게 제자리.

심지어 타 영역 전문가가 말을 해줘도 못 알아먹는 사람이 한국 문학 주류다.

 

이동진 말에 속이 시원했다, 답답해졌다.

 

그런데 빨책에서는 사재기 수준으로 김중혁 책을 사 청취자들에게 돌리네.

중고 서적이 그새...ㅉㅉㅉ.

독자들이 채택하지 않는 문학은 왜 그런지 작가 본인이 고민하게 좀 그대로 둘 필요가 있는데

한국 작가와 출판사들이 여태껏 이렇게 회피해 왔던 건데

조금 더 가난한 작가들 책을 사 골고루 나눠주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