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좌, 우리에서

이곳은 지옥이여 그것도 무간지옥

늘어진 대지에는 모래 한 톨 하나 없어
엉덩이엔 다리 두 쪽 제자리에 달려있어
서있을 순 있으나 앞으로 걸 순 없어

펼쳐진 하늘은 쇳덩이로 감싸있어
옆구리엔 날개 두 쪽 온전히 달려있어
날갯짓 할 수 있으나 창공을 누빌 순 없어

차라리 잘라다오, 이 두 다리 잘라다오
진길이든 마른길이든 걸을 수도 없는데
달려 무엇 필요 있겠소, 이 두다리 잘라다오

내 이 날개 꺾어다오
자르고 뜯어내어 뿌리까지 뽑아다오
비상 할 수 없다면 내 이 날개 꺽어다오
다만 쇠붙이 없는 하늘, 한 번 볼 수 있게나 해다오

혹시라도 눈을 뜨면 나비되어 비상할까?
한 톨의 희망은 나날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어 기어이 한 가마 되네

하지만 아직 몰라 현실이 아닐지 몰라
꿈이라면 깨워주게 꿈이라면 깨워주게
꿈이라면 깨워주게 이곳에서 꺼내주게

미흡한 시 클릭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