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숯불 위의 뱀처럼 몸을 비비꼬고 코르셋 철골 위에 유방을 짓이기며

딸기 같은 붉은 입으로 흠뻑 사향 배인 말을 흘려보냈다


"나로 말하자면 젖은 입술로 침대 속에서 옛 시대의 양심을 잃게 하는 비의를 알고 있어
내 압도적인 유방 위에선 어떤 눈물도 말려주고 늙은이들도 어린애같이 웃게 해요
홀랑 벗은 내 알몸을 보는 이에겐 달이 되고 태양, 하늘, 별이 되어주지

귀여운 학자님

나는 하도 관능에 통달해서 무서운 팔 안에 사내를 꽉 껴안을 때

혹은 소심하고도 음란하며 여리고도 억센 내가 내 윗도리를 깨무는 대로 내맡길 때면
넋을 잃는 이 육체의 깔포단 위에선 정력 잃은 천사들도 지옥에라도 떨어질 지경"

 

그녀가 내 뼈마다 온통 골수를 빨아내고
내가 사랑의 키스를 돌려주려 나른한 몸을 그녀 쪽으로 돌렸을 때,

눈에 띈 것은 오직 고름으로 꽉찬 끈적끈적한 가죽푸대뿐


등골이 오싹하여 두 눈 딱 감았다가 환한 불빛 속에 다시 떴을 땐
내 곁에 피로 꽉 채운 듯한 억센 마네켕 같은 여체는 간 곳 없고 해골 조각들이 뒤섞여 떨고 있었으니
그 소리 풍향침의 삐거덕 소린가?

아니면 쇠막대기 끝에서 겨울밤 동안 바람에 흔들리려 간판이 울리는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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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완역을 안했나??

 

하긴 했는데 출판을 못한건가??

 

윤영애 선생님 번역판도 고생하긴 했지만 김붕구씨가 한거에 비하면

 

뭔가 영혼의 분자 중에 하나 정도가 빠진 느낌임.

 

김붕구 선생님처럼 광기가 절절하게 흐르는 무언가가 부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