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한차례 지나간 저녁
더 요란해진 풀벌레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인가 냇가로 간다
음색이 다르고 리듬도 달라
불협화음이지만 오묘한 합창
메뚜기, 풀무치, 베짱이, 귀뚜라미
야생화 덤불 속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살금살금 발길을 옮긴다
저 화음 속에서도 톡 톡 튀는 건
풀잎에 붙어 꼼짝 않는
아름다운 방울벌레
정교한 레이스처럼 얇은 날개 긴 꼬리
맑고 또렷한 소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다급한 외침인가
깊어가는 가을 청아한 협주곡 들으며
나도 마음이 분주해진다.
정교한 레이스처럼 얇은 날개 긴 꼬리 ...... 신비해 하던 방울벌레 저리 `적라라'하게 나왔네. 김행숙도 저걸 젇말 보았을까 사진 보고 그랬을까. 곤충 사생활 침해인 것을 모르는 겨집.
정말.
무식한 년. 곤충 포르노 개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