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웠다 이유 없이 태웟다
말없는 담배는 이유없이 타들어갔다


내 손끝에서 뻘건 불꽃을 일으켰다
수없이 생각하면서 태워도
태우는 건 이유가 없다


허연 구름이 내 몸속으로 오갔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거추장스러웠다


줄어든 담배를 침으로 덮은뒤
내 손은 하나를 더 꺼내어
태웠다


결국엔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나 그걸 뒤로 한채 어디론가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