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ㅡ 샤오홍
초겨울, 서늘한 길을 걷다가 동생을 만났다.
"위 누나, 어디 가?"
"그냥 걷고 있어"
"우리 커피 한잔 하러 가자, 누나. 어때?"
커피숍 창문에는 창백한 서리가 끼어 있었다. 난 겉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커피를 저을 때마다 컵 안에선 종소리가 났다.
"요즘 날씨가 너무 춥지? 웬지 쓸쓸하기도 한 것 같고.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오는 게 어때." 동생의 눈동자는 짙은 검은색이었다.
난 고개를 저었다. "요즘 농구 동아리는 어때? 여전히 잘나가니? 여전히 재미있고?"
"슛을 더 잘 넣게 됐어. 아쉬운 건, 누나가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거야.
그렇게 싫은 표정은 짓지 마"
난 계속해서 커피를 저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오래도록 자리 잡은, 마치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흐르는 바닷물이 보이는 것 같았다. 강한 바람이라도 만나지 않으면 뒤집어질 일이 없을 것만 같은 것. 난 손수건을 만졌다. 동생은 다시 한번 내게 말을 걸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난 환상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깊고 오래된 우물, 그 속에 빠진 나.
커피가 어떻게 내 입속에서 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 차숟가락이 빈 컵 속에서 돌아갈 때, 동생은 말했다. "한잔 더 주세요!"
여종업원은 기분 좋은 걸음걸이로 우리 테이블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또 발소리를 가볍게 흔들며 돌아갔다.
아마 너무 이른 시간이거나, 날이 추웠기 때문에, 커피숍엔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동생이 나를 흘깃 훔쳐볼 때면, 내 생각이 유리컵처럼 조용해질 때면, 벽 사이에 설치된 온풍기 소리가 미미하게 들려 왔다.
"날이 춥네. 집으로 돌아와. 기분이 이렇게 안 좋은데, 오래돼서 득될 게 있어?"
"뭐?"
"그 기분이 누나한테 뭐 좋을 게 있어?"
"왜 내가 기분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또 잔을 저었다. 그때 어떤 외국인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입술을 멈추지 않고 뭐라고 말하고 있는 여자, 그 입술 위로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우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가 내게서 가까워질 때엔 난 그녀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그 향기는 나와 그녀 사이의 거리를 까마득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와 모든 인류 사이의 거리를 까마득하게 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 안락하고 기분 좋은 행동들이 나와는 아주 달랐기 때문일 테다.
우리는 계속해서 잔을 저었다. 잔 속에서는 처음처럼 맑은 소리가 나지 않았다. 길거리가 잠에서 깨어나고, 점점 차들이 많아졌다. 창문에선 사람들의 그림자가 지나갔다. 그림자는 점점 분주하게 많아졌다. 창문에 귀를 가까이 대면 웃음소리와 인도 위에 부딪히는 신발 소리가 막막하게 들려 왔다.
"위 누나," 동생의 눈동자는 짙은 검은색이었다. "날이 춥잖아, 이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자!" 동생이 말했다. "머리카락도 이렇게 길었는데, 어떻게 미용실 한번을 안 갔어? 난 그의 말들이 왜 나를 감동시키는지 모르겠다.
"그런 집엔 이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또 다시 돌아다니려고?" 동생의 눈동자는 짙은 검은색이었다. 그의 찻잔은 왼손에 들려 있었다. 다른 손은 책상 위에 놓여져 있었다. 손바닥은 천장을 향해서 활짝 열려 있었고, 빈 공간에서 무얼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카라깃을 움켜 쥐었다. 난 그의 떨리는 입술을 보았다. "위 누나, 난 누나가 이렇게 방황하는 게 걱정이 돼!" 그의 이빨은 더 하얗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더 크고, 더 힘있게 또 흥분한 것처럼도 보였다. 흥분해서 요동치는 그의 입술은 그와 같이 색을 잃어갔다. 그의 모든 것이 미친 사람의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조용했다. 완전한 흥분 속에 침몰된 것처럼 조용했다.
커피숍을 나와서, 우린 얇게 부숴진 얼음 위를 걸었다.
초겨울, 이른 아침에 뜬 태양이 우리의 머리카락 위로 몸을 던지고 있었다. 햇빛은 우리에게 더없이 행복하고 쓸쓸한 기분을 선사했다. 동생은 손 끝에 모자를 걸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의 어깨가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또 심장이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졌다.
보잘 것 없는 동정을 하는 자와 그걸 받는 자가 도시를 떠나고 있었다.
황량한 대추나무 앞에 걸음을 멈춰설 때, 그는 두꺼운 손을 내게 내밀었다. 내 손을 잡았다. 작별이었다.
"난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해!" 그는 내 손을 풀었다. 등을 돌리고 그는 곧장 걸어갔다. 그러나 몇걸음 가지 않아 다시 돌아와서는,
"위 누나, 정말 집으로 돌아오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런 집엔 돌아갈 수 없어. 아빠가 소나 양을 기르는 것처럼, 날 사육하는 걸 참을 수 없어......"
"그럼 돈은 쓸 거야?"
"됐어."
"그러면 계속 이럴 거야? 이렇게 말랐는데! 곧 병이라도 걸릴 것 같잖아! 옷도 이렇게 얇고!" 동생의 눈은 짙은 검은색이었고, 그 속엔 축복과 열망이 가득히 차 있었다.
우린 또다시 손을 잡고, 곧 서로 다른 방향으로 등을 돌리고 걸어갔다.
태양은 내 얼굴 위에서 반짝였다. 동생을 만나기 전과 다름 없이, 난 길을 옷처럼 입고 내 속을 빙빙 배회했다. 어떤 목적도 없이 그냥 걸었다. 겨울바람이 목구멍 위를 찔러 왔다. 기침 소리가 가끔 작은 성질을 부렸다.
동생은 짙은 검은색의 눈동자를 내게 남겼다. 내 산만하고 쓸쓸한 마음 속이라도, 조금은 따뜻한 시간이 있겠지.
샤오홍의 수필, 영화 황금시대 중에 한 장면.
어떻게 미용실 한번을 안 갔어?
뜨끔.
나도 미용실 안 간지 오래 됐는데, 내일 가야겠다. 좀 잘라야겠어. 완전 거지꼴이거든. ㅜ
ㅜㅠ 안 읽히는 걸 꽃개형 글이라 억지로
퇴고 // 문장의 문제인가? 내가 기본기가 많이 약하긴 하지. 윽
형 상상에 샤오홍은 탕웨이겠지?
응 ㅋㅋ 탕웨이가 여주인공이지. 며칠 전에 영화로 본 장면이라서 눈 앞에 생생함.
슬프네 샤오홍이 샤오홍이 아니라니
샤오홍이 미인은 아니었지. 얼굴도 크고 각지고. ㅜ
아 아름다움이여 아름다움은 개뿔 예쁨이여
예쁨이라니
형 오늘은 자기 전에 예쁨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
알았어 ㅋㅋㅋ 감도 안 잡히지만 해볼게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