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기다림의 꽃말

 

그 자리 그 벤치에 앉았다

다리를 꼬았다

저리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청록색의 짙은 아침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꽃이 시었다

지다 만 벚꽃은 누구를 그리나

 

눈 감으면 통하는 듯 싶어

오직 마음으로만

영롱한 분홍색 벚꽃을 보았다

 

이번 늦봄에 오래 남아있구나

오래 그리워했구나

단지 그렇게 물었다

그렇게 슬퍼했다

 

돌아오는 대답 대신

산들바람이 어딘가서 불어오고

나는 다리를 풀었다

 

보다 만 책을 덮고

벤치를 떠날 때 쯤

벚꽃은 드디어 홀홀히 떨어졌다

사무치는 눈물같이 그렇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