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추억하는 이를 품고 되돌아온다







겨울,


모래 속 낚지가 꿈틀댄다


살고자 하는 욕망, 나는 그것을 바라 보았다


곧 다가올 여름이 무서운 것이더냐?


나는 슬픈 눈으로 청록빛 유리조각들을 바라보다


소통이 없음에 그만 쥔 도화지를 찢어버렸다


아플꺼야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죽여버릴꺼야


검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며


피는 낙하하여 가을 아래로 떨어진다


'니들이?'


창백한 태양은 발기된 발가락으로 나를 도발했다


나는 경련하는 낚지를 힘껏 절벽 아래로 던졌다


나를 대하는 파도가 유난히 거칠게 느껴졌다




가을,


등산가방은 뒤로 하고


다시 바다의 볼에 입맞춤을 했다


곧 다가올 여름이 그리 견디기 힘든 일이더냐?


나는 하늘로 향하는 음표들을 붙잡아


약간 90도 바깥의 공간 속으로 감추어


청록색 라디오 음파들이 떠도니는 그곳으로


그 굵은 나무가지들이 춤추는 해저 아래로


바로 그곳으로 내 손으로 숨겨두었다


그만 올라와. 쉿. 굵은 나무 뿌리같은


'뭐니 넌'


급작스럽게 발작하는 침대 옆 문준이


그날 동네는 얼어붙었고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만 요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