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떨리는 두 손으로 라이터를 켜고
태워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잿더미에 앞에 무릎 꿇고
악어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터지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하고
현실을 비껴간 영화의 주인공이 된 마냥
근처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을 부여잡고 나와
갈자자 걸음으로 어딘가로 향하겠지
그리고
어느날 아침
벌겋게 충혈된 두 눈으로
로또 번호를 적고 있는 내 모습이
천장 거울에 또렷히 비치겠지
그리고
다시 당첨된 로또 용지를 들고
미친듯이 웃어 제끼며
산 속으로 들어가 던가
아니면 강 속으로 들어가겠지
쪼개면서
다시 로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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