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무리

 

 

마른 안개꽃 나리듯
그들은 그렇게 초췌했다
멈추었던 바람은
늙은 갈대들을 위로했다

벼랑을 향해 달려가는
비루한 들개떼 처럼
밤은 하릴없이 스며들며
검은 이파리들을 적셨다

저 멀리, 떨리는 별은
뒤틀린 몸을 사리며
동터오는 여명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는다

곧,

아무도.
지나간 흔적없이
그저 외로운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