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면 써도 가족끼리 그런 내용의 글을 썻느냐고 쓴소리도 듣고 많이 읽으라는 조언도 듣고 여러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나이가 많지 않아 딱히 오래 살았다고는 못하지만, 살면서 혼자 독단으로 시작한 일중 가장 흥미를 느끼는 일이 글을 쓰는것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력은 한참 모자라고 어떤글을 쓰고싶은지도 정확하지 않지만 글을 쓰는게 좋아 이번에는 쓰다보니 엄청 길어진 느낌입니다. 아까 여쭈어
본바로는 중편소설 정도 되는것같습니다. 남여관계에 있어서 시련을 극복하고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어째선지 쓰면 쓸 수록 구구절절 감성에만 호소하는 신파극을 써버린것같기도 하고 이번엔 제자와 선생이 주인공이라 왜 자꾸 그런 뒤틀린 애증관계라는 틀을 못벗어 나는것인지 조금 스스로에게 바보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도 다른 커뮤니티 보다.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문갤에 용기내서 부끄럽지만 한번더 올려봅니다.유치하고 바보같은 주제로 쓴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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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500,월세20약 5평남짓한 작은 원룸, 작은 살림살이와 세간, 오래된 작은 빌라라 그런지 이작은 집에는 오래된 풍취가 있다.
아직 추운 기운이 남아있는 봄바람이 새어들어오는 오래된 창문에는 바람뿐만 아니라 눈이 아플정도로 밝은 봄볕도 딸려들어왔다.
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아무래도 어제 3차까지 따라간 노래방이 문제였나보다. 어제새벽에 비틀거리면서 계단을 올라오다가 계단에 부딪힌 왼쪽 다리도 깨질듯아프다.
“아..”
정신을 차릴때쯔음에야 나는 내집에서 나는 따끈하게 구워지는 빵냄세와 오래된 주전자에서 끓는 커피냄세를 느낄수 있었다.
띵한 머리를 조금 들어 거실에 작에 붙어있는 부엌쪽을 바라봤다.
발랄하게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몸을 까딱이며 아침을 준비하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검은 머리칼이 흔들리고있었다. 깨끗하게 다려 다림선이 남아있는 깔끔한 교복의 와이셔츠와 그위에 얹혀있는 앞치마가 꽤나 잘어울렸다.
“어? 선생님 일어났어요? 빨리 일어나요 아침다됐으니깐 오늘도 지각하면 도덕선생님이 가만히 안있을껄요?”
“아..몰라 더자고 싶어”
“그러니깐 누가 어제 그렇게 까지 마시고 들어오래요?”
머리를 쥐어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앉아있는 내 뒤에 앉아 와락 껴안으며 내어깨에 턱을 얹고 웃는 그녀였다.
“그러게 그냥 일찍 들어올걸”
“그쵸? 담부턴 일찍일찍 다니라구요. 자 이제 일어나서 준비해요 와이셔츠는 저기에 다려서 걸어놨구요 바지는 장롱에 넣어놨어요”
“으으응... 싫어 출근안할레”
“어?! 자꾸 그럴레요?”
그녀는 나를 타이르듯 앉은 내손을 잡고 일으켰다.
“자!자 어서 이빨닦고 세수하고 면도하고 나와요”
그녀는 밝게 웃으며 나를 밀며 화장실로 데려간후 문을닫고 나갔다.
대충의 세면을 하고 나온 거실에는 좀더 짙게 음식냄새가 깔렸다.
그녀는 나와 그녀가 마주앉을수있을 크기의 상을 펴서 손수만든 음식을 상에 차리고 나를 불렀다.
“빨리와요 아침 기껏만들어 놨더니 다식겠네”
“그래”
“오늘 일교시는 뭐에요?”
“음... 문학이었나?”
“그럼 선생님 시간이네요?”
그녀의 이름은 이보은, 내가 담임을 맡고있는 반의 학생이다.
선생과 제자가 한집에서 아침을 같이 차려먹으며 잠을깨우고 출근준비를 같이 한다는 것은 꽤나 판타지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이다. 그것도 남자선생과 여제자가, 분명히 정상인이 가지고있는 상식 범주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상황임이 분명하다. 내가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고있는 동안그녀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먼저 현관문을 박차고 나갈준비를 한다.
“어? 보은아 같이가”
“내가 먼저 나갈게요 들어보니깐 요근처에 애들이 가끔 우리 같이다니는거 보인다고 수군댄다구요”
깜빡잊고있었다. 우리가 다른이들의 눈에 비쳐졌을때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는 선생과 제자가 동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뻔한데도 말이다.
“아..그래 먼저가라 차조심하고 이상한 사람 안만나게 조심하고”
그녀는 싱긋 웃어보이며
열심히 걸어가면 학교로 가는 버스안에서는 그녀를 만날수있을것갔다.
먼저 현관을 뛰쳐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에다가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어디보자 현재시간이 7시 15분 슬슬 출발해야겠다.
준비를 끝 마친다음에 빌라를 나섰다. 하지만 그녀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뛰어갔나? 하긴 걸어갔어도 이정도의 시간차가 있었으면 보기 힘들겠지
그녀가 싫어하기 때문에 그녀가 가까이있을땐 피지 않는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하얀색 연기를 뿜는 막대는 대번에 공중에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하아..”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 맑다.
그녀와 내가 얽히게 된 이야기도 이렇게 혼자 길을 걷는것 처럼 독백하기 쉬운 장면이 아니고서야 할기회가 없을것 같다.
2.
“아. 그러니깐 문학담당의 김현수입니다. 여러분들도 들어서 아시겠지만 여러분의 담임선생님이셧던 김현정 선생님께서 병으로 인해 교직생활을 그만두셔서 제가 남은 1학년 동안 여러분의 담임을 맡게되었습니다.”
교실 칠판에 커다랗게 써놓은 내이름이 민망해질정도로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선생님이 바뀌었다는데 조금이라도 슬퍼하는 기색을 찾아볼수가 없는건가? 삭막한 교실이구만...
내이름은 김현수다. 28살이고 올해 처음 교등학교 문학선생으로 발령받은 새내기 선생이다.
처음에는 신입이라 담임을 하지않고 그냥 교과 담당선생을 하려고 했으나 위에서 내가 말한 것같이 얼떨껼에 2학기 중간인 10월달말에 나는 우연히 담임을 맡게 됐다.
떨리는 첫 담임 비록 반쪽 담임 이지만 잘 할 수 있을까 꽤나 긴장된다.
떨리는 첫 조회를 마치고 교직원실로 향해 업무를 보고있을 때였다. 누군가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김선생 처음으로 조회 해본 소감은 어때 역시 떨리지?”불룩나온 배, 구깃구깃한 와이셔츠와 양복바지, 둥그런 안경과 적은 머리숱 나이가 지긋히 있어보이는 중년남자가 내 뒤에 서있었다. 부장선생을 맡고있는 도덕선생님이다.
“아 부장님! 네, 뭐 떨리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즐거운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현정 선생님 반을 맡은거면... 1학년 3반인가?”“예”
“흐음.. 그렇구만”
꽤나 걱정되는 표정으로 바뀐 부장님의 얼굴을 보고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즉시 되물었다.
“저희 반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아니, 그건 아니고 문제라고 하기보다는 뭐라고해야하지,, 곤란하다면 곤란한건데”
그는 말을 해야하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나를 다시 한번 쳐다 보고는 ‘어차피 알려줘야할 일인데 뭐’ 라고 혼자 말하곤 입을 열었다.
“음.. 그 왜 학교마다 있잖은가, 등교 거부 라고 해야하나? 무튼 이보은 이라는 학생이 있는데 중학교때도 결석이 잦은 편이여서 졸업을 못할뻔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출석일수만 맞춰서 고등학교에 올라온 학생이 하나 있거든, 그게 꽤나 골치 인가봐 요즘도 잘 안나온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으니깐, 김현정 선생님도 꽤나 힘들어했는데 말이야”
처음듣는 말이었다.
“아.. 그런가요?”
그래 첫 담임인거야 뭐든지 경험해 보는게 좋은거야 이런 학생도 있어야 나중에 가서 더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는거라고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맘속에선 은근한 불안이 자라고 있었다.
몇 번의 수업과 신입선생이 도맡아 처리하는 잡무들이 지나고 나니 벌써 하루가 다 가있었다.
하루의 일이 모두 끝나고 종례시간이다.
모든게 처음이라 조례도 종례도 조금 떨리긴 하지만 이런일로 긴장하면서 떠는건 애들앞에서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세 벌서 우리반 앞에 와있었다.
왁자지껄한 교실 소리 아직 청소 중인가보다.
드르륵__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든이들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된다.
“자 여러분 다들 자리에 앉고 종례 할수있도록 합시다. ”
모든 애들을 자리에 앉혀 놓고 보니 정말로 딱하나 자리가 비어있었다.
맨 뒷줄 구석 창가자리 그 자리만이 휑하니 비어있었다.
“저기 뒷자리 비어있는 자리는 누구자리죠?”“이보은 자리요”
“어디갔는지 아는 학생있나?”“학교에 안왔어요”역시나 진짜로 있구나 등교거부자
“걔 원래 학교 잘 안와요 일주일에 많아봐야 두세번정도”맨앞자리에 앉은 한 남학생이 말했다.
“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나는 이어 우리반 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과 종례를 전달하고 나서 종례를 마치고 걸어나왔다.
역시나 처음이라서 그런가 수업시간에도 받는 인사지만 담임이 되어 인사를 받자니 왠지 온몸이 근질근질거린다.
그나저나 이 이보은라는 학생을 어떻게해야 좋을지 의문이 선다.
“흐음..”학교에 남아 잔업을 하다가 이보은 이라는 학생의 학생기록부를 보고 나는 한숨을 푹내쉬엇다.
“김선생 나먼저 퇴근하겠네, 수고하게”
“아! 네 부장님 안녕히가세요”
“맞아 그 이보은라는학생은 좀 알아봤나?”“네 말씀대로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흠.. 그렇구만 어떻게 해볼생각인가”“글쎄요 일단은 내일까지 오질 않는다면 집에 한번 찾아가보려구요”
“부디, 포기하지 말게 군사부일체 라고 하지않나,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의 은혜가 같다면, 해야할 일도 같다는 거겠지”
도덕선생다운 말이었다. 그는 내 어깨를 힘내란 듯이 툭툭 쳐주고는 교무실을 나갔다.
다음날
그녀가 학교에 왔다.
솔직히 말해서 일말의 기대조차 품지 않았지만 조례를 하려고 들어온 순간 조금 놀랐다.
학생을 보고 놀라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지만 오늘 찾아오지 않는다면 찾아갈 심산이었는데 마침 딱 오늘 찾아오다니 조금 놀랐달까
“아.. 그게.. 아 맞아 조례 해야되는구나”
조금 얼빠진 상태에서 혼잣말을 하자 여러녀석들이 재밋다는 듯이 웃었다.
“하하.. 미안해요 조금 일이 많아서 선생님이 생각이 많아져서 잠시 한눈을 팔았나봐요, 자그럼 오늘 하루도 열심히 수업듣고 좀있다 문학시간에 보도록합시다.”
“”“네!”“”
시작부터 웃음을 주고 시작한덕인지 녀석들은 기운차게 화답했다.
“아 그리고 이보은 학생?”나는 나가기전에 그녀를 불렀다.
모든이들이 오랜만에 등교한 그녀를 향해 쏠린다.
“학교끝나고 잠시 교무실로 와주겠어요?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어요”
그녀는 대답도 하지않고 그저 고개만 한번 끄덕 하고 대답을 대신했다.
“흠.. 그럼”
그후는 평소와 다를것없이 하루가 흘러갔다 하루종일 문학수업을 하러 다니고 중간중간 남는시간에는 내려온 공문을 처리하고 다른 잔업을 하는 일상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종례시간
“자 그럼 오늘도 수고했고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도록 하세요. 그리고 이보은 학생? 종례끝나고 교무실로 오세요”교무실로 가는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진 안았을까 하는 마음에 긴장하지 말란뜻으로 웃음기를 띄며 그녀에게 말했다.
모든이들이 교실의 문을 통해 물밀 듯 빠져나가고 나도 뒤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그런 내뒤를 다라서 따라 나오는 그녀, 나와 그녀는 교무실로 향하는 내내 아무말없이 그저 걷기만 했다.
아직 해가 벌써 질시간은 아니지만 요즘들어 부쩍 해가 짧아지는게 느껴질정도다 아직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해가 슬슬 저물면서 교무실 전체가 석양에 발갛게 물들어있다.
교무실 옆에 딸려 있는 작은 상담실, 나는 그녀와 나무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았다. 복도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예외없이 빨간 석양의 손이 스쳐있었다.
“음.. 그러니깐 이보은? 보은이구나 이름 참예쁘네.. 아 그러니깐 친구들한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전 선생님인 김현정 선생님이 선생님을 그만두셔서 내가 대신 담임이 됐어 문학수업을 자주 들어왔는데 알고있으려나? 이렇게 마주앉아서 이야기하는것도 처음이지? 잘부탁해”밤하늘같이 새까만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린 그녀는 아무런 표정변화도 말도 없이 그저 나와 마주앉아 무표정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묵묵부답할뿐이었다. 내려온 앞머리가 눈을 반쯤 가려 가뜩이나 생기없어보이는 눈동자가 더 탁하고 흐리게 보였다.
“으음... 그게 말이야 이렇게 널보자고 한건말이야”“말안해도 알아요 매년 누가 담임이 되는간에 항상 한번씩 불려갔었으니깐요”의외로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아.. 그래? 그랬구나”
그녀가 먼저 이런식으로 선수를 치자 딱히 할말이 없어진 나였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왜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는거니? 그간의 학생생활기록부를 보니깐 여지껏 결석이 잦던데”
정적이 흘렀다. 붉게 비추는 태양빛이 그녀를 역광으로 비추어 얼굴을 잘 보이지 않게 했지만 나는 충분히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둠에 숨어있는 슬픈 눈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한참을 뜸을 들이면서 자신의 긴 머리칼을 만지작거렸다. 대답을 꺼리는 것 같았다.
“그게.. 무슨 일이 있는지 나한테 알려줘야 내가 도와 줄 수 있거든 그러니깐 나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줄 수 없겠니?”“해결해 줄 수 있다고요?”그녀의 망설이던 태도가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어이가 없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일말의 경멸까지도 섞인듯한 목소리, 마치 네가 뭐라도 되는거냐 라고 일침을 놓는 듯한 목소리였다.
“제가 선생님한테 전부 말하면 해결해줄 수 있다는 건가요? 선생이란게 그렇게 대단한 직업이었나봐요? 무슨 일이든 척척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나는 쏘아붙이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만 둘까 싶던차, 도덕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나서 밀려오는 짜증을 최대한 참고 이야기했다.
“선생님이 최대한 도와줄 수 있도록 할게 그러니깐 말해봐”
“무슨 일이 있더라도요? 정말로 도와줄 수 있는거에요?”
“그러니깐 말을 하면”“거짓말”
“뭐?”“거짓말이잖아요, 무슨 일이든 도와준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잖아요 나 같은 학생 하나 도와준다고 해서 월급을 더 받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성으로 간섭하는 건데요? 이유가 없잖아요 이유가”
본디 바람직한 교직원이라면 학생의 어두운 면조차도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이 녀석은 태도가 조금 언짢았다.
“그만”
그간 보여준 모습과는 상반되게 단호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자 달라진 분위기를 조금 눈치챘는지 그녀도 쏘아대는 것을 멈췄다.
“보은아 세상을 얼마나 비뚤어지게 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도움을 준다는 상대를 그렇게 추궁하면 진짜 도와주고 싶은 사람도 도와주기 싫어질 거야”
“그럼..”
“도와줄게 담임이니까”
녀석에게 조금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이미 정신을 차렸을때는 그녀의 손을 나도 모르게 잡고 말하고있었다
“엇?!미안”
그녀는 나를 보고 한참을 아무말않고 있다가 한숨을 푹내쉬었다. 아직 다 경계를 풀지않은 짐승같은 눈이었다. 궁지에 몰릴대로 몰려 더 이상 삶을 연명하길 포기한 짐승처럼 힘없었고, 세상에대한 적개심과 두려움만이 남은듯한 눈빛이었다.
“좋아요 알려줄께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로 가려요?”
“따라와요”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상담실의 문을 나섰다.
그녀는 나에게 따라오라고 말을 하더니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교문을 나갔다.
“이보은!”
나는 무심결에 그녀를 불러 세우며 그녀의 어깨를 잡아 그녀를 세웠다.
“왜요 무슨 일때문에 학교에 않나오는지 알려달라면서요. 알려 줄게요 그러니깐 따라 오세요”
그 말을 하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그 면전에 대고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처음 있는 일이에요”그녀를 따라서 꽤나 걸어가서 강변을 걸을 때쯤 그녀가 대뜸 말했다.
“뭐?”
“내가 그렇게 까지 쏘아붙였는데도 나한테 도와주겠다고 말한 사람은 선생님이 처음이었다구요. 1학기때 그 여자 선생님도 중학교때도 전부 그랬어요 다안다는 듯이 화를 내고 쏘아붙이면 어른이라도 진절머리가 났다는 듯이 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어요”
말을 잇지 못한체 여전히 그녀는 뒤도 돌아 보지않고 그대로 걸으며 말헀다.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가 싶기도 했다.
강변가의 공원에선 지는 해의 석양을 받으며 많은 사람이 삶의 활력을 흩뿌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에 반해 그녀에게선 그런 삶의 활력따윈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단지 그게 신경쓰인 것 같았다.
“아.. 그게 나는 아직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거든..”
“일단 따라와 봐요 무슨 일인지 알려 줄게요”석양을 받으며 좀더 걸었을까 강변을 지나 다리를 건너서 한참을 더 간후에야 내가 가고있는곳이 달동네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 근방에서 사람이 사는 곳치고 가장 하늘에서 가까운 동네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작고 부서 질듯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아직도 이런곳이 남아 있을줄은 몰랐다.
구석구석 깨진 돌계단을 그녀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빨갛던 석양은 이미 전부 사라지고 하얀 달만이 나와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이제 다 왔어요. 힘내세요.”
“아..응 그래야지 힘내야지”
조금 그녀를 따라 올라간 곳에는 도대체 집과 집들을 어떻게 구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다닥다닥 집이 붙어있었다.
그녀는 그 집들 중 하나를 능숙하게 찾아내더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오세요”
나는 이마에 맺힌 담을 닦으며 그녀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슬슬 말해주지 않겠니 집까지 왔으면 뭘 보여줄게 있다는 뜻인가?”“네”
어둑어둑한 집의 작은 거실에서 그녀는 불도 키지 않고 딸려있는 작은 방문의 문고리를 잡았다.
철컥__
문이 열리고 밝게 들어온 달빛에 의해 방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 나왔어”
엄마?
달빛에 의해 비춰지고 있는 방안에 있는 것 이라고는 작은 소도구들과 옷 열벌 들어갈듯말듯한 작은 옷장 그리고 방한구석에 웅크리고있는 이불뭉치였다.
그녀는 더듬거리며 방안의 스위치를 눌러 방의 불을 밝혔다. 집 천장엔 작은 알전구가 하나 있을 뿐이었고 그것도 처음에 켜질적엔 몇 번 점멸하기를 반복하고나서야 그 미약한 밝기를 주변에 흩뿌렸다. 어두운 방안에서의 시야가 확보되고 나서야 나는 방안에 있는 이불뭉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녀가 엄마라고 부른 물체의 진짜 모습을
다 닳아진 눈썹, 일그러진 얼굴을 한 사람이 이불에 둘러 싸인체 방안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불밖으로 삐져나온 손과 비슷한 물체에는 손가락이라곤 드문드문 달려있고 코며 얼굴이곳저곳이 흉하게 녹은 듯 망가져있는 사람이었다.
마치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같은 형상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불이 밝혀지고 보인 그모습에 나는 그만 놀라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문둥병, 요즘은 한센병 나병이라고도 불리는 질병이었다, 초기에는 일반인들과 특별히 차이가 나지 않지만, 중증에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사라지고 눈썹이 뭉그러져 사라져버리고 피부가 녹듯이 서서히 죽어가는병, 의학에 전혀 지식이 없는 나라 할지라도 그녀의 어머니가 가진 병의 상태는 이미 치료가 필요한 시기는 한참 지나보였다.
털썩___
“아..으아..”
사람을 보고서는 도저히 느껴선 안 될 공포가 일어나버렸다.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가 가진 모습또한 내게 있어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것이 사실이었지만 그것보다 이 모녀가 어깨에 지고 있는 불행이, 이 방안에 감도는 죽은 자 아니 죽어가는 자의 추기가, 내 공포신경을 엄습해 왔기 때문이었다.
“역시”
그녀는 실망했다는 듯 한 목소리로 그녀의 어머니를 돌보며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은체 말했다.
“그..그게”
“조금은 다를 줄 알았어요. 처음으로 나한테 끝까지 도와준다고 했던 사람이니깐”
“그게 내가 조금 놀라서”
“이제 알겠어요? 엄마때문이에요. 문둥병 엄마 때문에 학교못나왔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어요? 나라도 일 하지 않으면 집세 전기세 그리고 하루 한끼 라면으로도 연명하기 힘들어서 그랬어요.”
이윽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역시나 누구든 다같아 선생님도 다른 사람들도 다 같아요. 나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나가요!”
그녀는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맺고는 나를 밀어서 쫒아냈다. 울부짖는 목소리로 절규하듯이 나를 집밖으로 내밀었다.
떠밀리다시피 쫒겨나온 집밖골목의 하늘에는 어디서 보던 것 보다 밝고 많은 별들이 밤하늘에 박혀있었다. 하지만 그런 풍경에 대한 감상을 할 여유따윈내게 주어지지않았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그녀가 했던 말들이 플레쉬백 된다.
[그렇게 까지 쏘아붙였는데 도와주겠다고 한사람은 선생님이 처음이니까요... 나도 용기내는거에요..]
나를 믿었던건가..
그녀의 생활기록부에는 꽤나 부정적인 글들로 가득했다.
아마도 여지껏 모든 선생님들께 내게 했던 것처럼 차갑게 쏘아 붙였기 때문이겠지, 담임교사의 지도에 불응한다던가.. 결석이 잦고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다던가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아마도 선생에게 자신의 일을 알리려고 집까지 데리러 온 것도 그녀에게 있어서 나름의 도전이었다고 했었으니깐 그런 그녀의 믿음은 지금 난 져버린 것이다. 역시나 집으로 가자고 할때부터 알아보고 맘의 준비를 해놓는거였는데..
“믿었다라...나를”
누군가에게 믿는다 라는 말을 듣는건 꽤나 오랜말인것같다.
누구에게도 신뢰 받지 못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커야했던 어린애, 잔혹한 현실이 어른이 되기를 강요했기 때문에 생겨난 슬픈 짐승, 지금 그녀의 모습이다. 그리고 과거의 내모습과 비슷했다.
태어날적부터 한번도 본적없는 가족, 나는 어릴적부터 고아원과 교회 각종 탁아 시설등을 전전하며 동냥하듯 키워졌다.
자라면서 나를 보듬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나를 엇나가게 만들고 세상을 원망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의 그녀의 모습은 내가 이세상을 미워하고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을 두려워 할적의 모습과 무섭도록 닮았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그녀는 나를 믿었다. 아마도 끝까지 의심했지만, 조금의 희망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희망을 눈앞에서 부쉈다.
무슨짓을 한거지?
침착하게 생각해 보니 꽤나 후회가 밀려왔다.
그녀가 그렇게까지 쏘아붙여도 끝까지 그녀를 도와주겠답시고 물고 늘어진 것은 단지 그녀의 태도에 언짢아져 맞불을 놓자는 심정으로 한 오기가 아니었나보다. 그녀를 도와 주겠다고한 감정은 아마도 나와 비슷한 그녀를 도와주고싶은 맘이었나보다.
“야 보은아!”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를 불러봤지만 들려오는 대답따위는 없었다.
다음날 그녀는 학교에 다시 오지 않았다.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그녀는 학교에 오지않았다.
“이보은 학생은 오늘도 결석인가요?”
“네”
맘이 무겁다 안그래도 맘에 상처가 깊은 녀석인데 나 때문에 더욱 깊어지진 않았을까 아니 깊어졌겠지 도무지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않는다.
아무래도 찾아가봐 할것 같다.
“보은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집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봤지만 아무도 나오지않았다. 오늘은 여기까진가.. 그래도 가져온 과일은 두고가는게 예의려나
나는 들고온 과일 바구니를 작은 문앞에다가 놓아두고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다음날도 나는 그녀의 집을 찾았다.
과일바구니는 사라져있었다.
과일바구니가 사라져있는 것을 보았을떄 알수없는안도감을 속으로 느꼇다.
하지만 그날도 그녀는 나타나지않았다.
그다음날도 그녀를 만날수는 없었다.
그다음 날인 금요일날밤 나는 그녀의 집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잠시 문앞에 기대어 앉았는데 잠시 잠이 들었었나보다. 감기에 걸릴건 같다. 양복위에 두꺼운 옷을 하나 더입고있었다지만 이렇게 추운날 밖에서 졸 생각을 하다니 스스로가 바보같다고 생각될쯤엔 이미 하늘엔 별이 촘촘히 박힌 밤이었다.
“아 이런 잠이 들어버렸나..”
앉은 채로 고개를 하늘을 향한체 잠이 들었더니 목언저리가 다쑤신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보았다.
돌계단을 올라오는 그녀를 그리고 동시에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아...”
“아..”
탄식인가 놀라움인가 우리는 알 수 없는 작은 비명을 내쉬었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향해 일어났다.
“어제도 온거에요?”
“응”
“그전날에도 왔던거구요?‘
“응”
“그전날도..”
“응..”
그녀는 한숨을 또다시 푹 내쉬었다.
“들어와요”
무슨 죄를 지은 사람이기에 나는 제자앞에서 이렇게나 주눅들어서 대답만을 꼬박꼬박 하고있는걸까어쨌든나는 그녀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실례할게”
“이미 들어와놓구선 무슨 실례에요”
“아..응”
“앉아계세요 과일이라도 내어올께요”
몇분지나지 않아 그녀는 사과몇개와 다른 과일 몇 개를 가지고나와내앞에 늘어놓았다.
분명 지난번에 내가 가져온 과일이었다.
“그래서 왜 찾아오셨어요 여기까지 힘들었을텐데”
“아.. 그때 말이야 내가 어머니한테..”
“아서요. ‘그때일로 너무 무례하게 행동한점 죄송합니다’ 같은말 늘어놓으러 온거면 돌아가세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미안하다는말 하고싶어서 왔다.”
“그럴꺼면 가라니까요”
“또 더 하고싶은 말이있어서 왔다.”
“네?”꽤나 의아해 하는듯한 목소리였다.
“도와줄게 보은아”
“도데채 뭘..”
“도와준다고 끝까지, 니가 날 믿었으니깐 도와준다고”
“무슨소린지 잘모르겠어요”
“니 사정을 말한건 처음 있는일이라면서, 네가 용기를 낸 만큼 나도 더 너가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그런걸로는 설명이 안돼잖아요 됐으니깐 돌아가세요”
“더이상 아무말도 안들어줄꺼야. 너 말이야 아직 고등학생 주제에말이야 애늙은이 같은건 알아? 어른을 우습게 보고말이야 난 이미 결심했어. 끝까지 도와주마 네가 처음에 믿어줬으니까”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러니깐, 내일부터 학교 나와라”
“..”
그녀는 여전히 뚱한 얼굴이었다.
나는 과일이 담긴 접시를 뒤로한체 일어서서 그녀가 등지고 있는 방의 문고리를 잡았다.
“뭐하는거에요”“보여줄게 그냥 가볍게 결정한게 아니란걸”
그리고 그녀의 문둥이 어머니가 격리되다 시피 갇혀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철컥__
그녀의 어머니는 눈가언저리의 살도 거의다 문드러져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것만 같있다.
“보은이니? 누구왔니? 밖에 소리가 나던데”
고등학생 딸을 둔 여자치고는 꽤나 많은 나이를 먹은듣한 목소리였다. 굳이 말하자면 할머니 에가까운 목소리였다.
“안녕하세요 보은학생 담임선생님입니다! 빨리찾아 뵜어야했는데 늦어졌습니다.”
“나가요 뭐하는짓이에요!”“시끄러 너 나한테 실망했지? 용기내서 도와달라고까지 해서 집으로 대려왔건만 내가 겁에 질린 것 때문에 실망한거지? 그런거지?”그녀는 또다시 날 처음 봤을 때 했던 울 것 같은 어두운 눈을 했다.
“그러니깐 보여준다고”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구석에 앉아있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를 껴안았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댁의 소중한 따님을 울렸습니다. 전 정말로 못난 선생입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쇼”그녀의 어머니는 처음에 조금 당황한 듯 싶었으나 나를 토닥여줬다.
“괜찮아요, 괜찮아, 보은이가 얼마나 씩씩한데요, 엄마도 잘 챙기고 공부도 얼마나 잘하고 얼마나 착한앤데”나중에 안거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정신지체도 앓고 있다고 했다.
그일이 있고 난 다음날부터 그녀는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주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부장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그녀가 2주이상 단한번도 결석없이 나온적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매일 그녀의 집에 들르게 되었다.
“11번 이경훈”
“네”
“12번 이보은”
“네”
그녀의 출석에 무슨일로 대답이 나오자 모든이들이 놀랐다.
하기야 잘나오지 않는 학교에 오랜만에 나와서는 출석에 대답까지 했으니 그녀의 급우들이 놀랄만도하다.
“오늘은 대답까지 해줘서 고마워요”
출석 중에 그녀에게 말을 걸어 보았지만 그 질문에까지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창밖을 내다 보았다.
“자 그럼 여러분 오늘도 열심히 생활하고 종례시간에 보도록 합시다.”하루의 일과가 모두 끝나고 교무실에 혼자 남아 잔업을 하고 있을 무렵
“언제 갈꺼에요?”교무실에 느닷없이 난입한 그녀가 들어오더니 나에게 퇴근을 조르기 시작했다. 요즘들어 그녀도 내가 본인의 집으로 가는 것이 싫진 않은지 학교가 끝나면 어디선가 조금 시간을 보내고 나선 교무실로와 내 퇴근을 기다리는게 일상이 되었다.
“어디있다가 온거야?”
“음.. 저기 시내까지 같이 하교 하는척하고 친구들을 바래다 주고왔어요”
학교에서도 조금씩 친구를 사귀고 있는 듯한 분위기었다.
“그렇구나”
“내이야기는 됐고 얼마나 걸려요?”
“한 30분 정도 해야 갈수있을것같은데?”
“으.. 빨리 빨리 하라구요”
“알았어”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옆자리 선생님의 의자를 끌어다가 내옆에 앉아서 기다린다.
“이게 무슨 서류들이에요?”“애들은 몰라도 될서류 이 녀석아 궁금해 하지마”
꽤나 밝아진 그녀의 모습이 보기좋아진 나는 웃음이 입에 걸렸다.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와 먹을 식재료를 사서 한아름 지고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녀의 집에 며칠정도 들락거려서인가 이제 이 군데군데 깨진 급경사의돌계단도 익숙해졌다.
“요리는 할수있는거에요?”“걱정하지마 고등학교때부터 혼자 살았어 음식이야 매일 해먹는거고”
남들이 보면 뭐하러 이렇게 귀찮은 일을 떠맡아 하려고 하냐고 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챙기는 것이 즐거워졌다.
“잘한다. 우리사위 밥 잘한다.”아기처럼 밥상에 앉아 밥을 먹던 그녀의 어머니가 나에게 배실배실웃으며 말한다. 솔직히말해서 웃는다고 말할 수 있는 얼굴인지는 모르겠지만, 눈도 코도 애매한 그얼굴이 죄없이 맑게 웃고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엄마는!”
“하하 어머니 저는 괜찮은데 보은이가 싫어해요”
가족이 생긴느낌이다. 가슴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대게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음지로 숨어들어 독거하기에 성격마저 어둡게 변해버리는 일이 잦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정신 지체는 그런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사람을 밝게 만들었다.
저주일지도 모를 정신지체는 어느점에선 내가 끼어들기전의 지금보다 조금더 불행했던 그녀의 작은 가족에게는 위안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 많이 드세요 그래야 빨리 낫죠 그렇죠”
“응응 맞다 맞아 우리 사위 말이 다맞다”
“엄마 하지마라니깐!”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먹을걸 찾아들고 그녀의 집에가서 그녀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계속될줄알았다.
어느날 그녀는 느닷없이 학교를 오지 않았고 그를 이상히 여긴 내가 학교가 끝나면 무슨일이 있나 찾아가 보려던차 남아서 혼자 잔업을 하던 교무실의 문이 열렸다.
미닫이 문의 턱에 서서는 나를 바라보고있는건 그녀였다.
“보은아, 너 왜 오늘 학교 안나온거야? 너 출석일 수 가 아슬아슬 해서 내가 빠지면 안된다고 누누이...”
“이제 더 이상 안와도 돼요”
느닷없고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응?” “이제 더 이상 학교 끝나고 안와도 된다구요”그날 그녀의 목소리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이제 우리집에 오지말라구요 왜 말을 못알아들어요”
“하지만.. 왜”
“이제 됐다구요! 학교도 뭐도 더 이상 다닐 이유도 여력도 없다구요! 그러니깐 제발 더 이상 나랑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구요!”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른 그녀는 그대로 돌아서서 달려 나갔다. 입가에 하얀 김이 매달리던 겨울에 한걸음남은 계절이었다. 그날 저녁 그녀의 집에 찾아가 봤을때는 참상 그자체 였다. 가뜩이나 다쓰러져가는 집의 대문은 평소와 달리 열려있었고 그안의 몇안되는 가재도구들도 방안을 나뒹굴고있었다. 작은 옷장도 부서져있었고, 당연히 그집엔 그녀도 그녀의 어머니도 없었다. 누군가가 행패를 부리고 간 흔적이 역력한 집, 그것이 빚쟁이들이라고 추리하는데까지는 긴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날은 아침해가 뜰때 까지 돌아다니며 그녀의 흔적을 찾았다. 밤은 깊었고 날은 추워졌는데도 내 몸은 전혀 추위나 배고픔 따위를 느끼지 않았다. 그녀가 고팟기때문일까 다리가 아플지경으로 걸었지만, 그런것따위 개의치 않고 걸었다. 그녀와 함께 간 슈퍼마켓, 한번도 카페란 곳에 가본적이 없다는 그녀를 데리고 처음 가본 카페, 그녀가 좋아하던 악세사리 노점이 있는 시내 한복판 까지, 몇 시간을 걷고 돌아다녔다. 기껏해야 한달, 그동안 나는 그녀와 함께 이 동네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서로를 가족으로 여겼다. 아니 그녀의 감상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일주일정도가 지났다.
어느덧 학교에 속속들이 들어오는 녀석들의 겉옷은 교복으로 통일되지않는 계절이었다.
“이보은”
“오늘도 안왔는데요”
“아 그런가”
그녀가 없어진날 후로도 일이 끝나면 동네를 돌아다니며 그녀를 찾아봤지만 아쉽게 찾을 수 없었다. 잘지내고 잇을지 의문이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날은 일을 나간다고 하는데 무슨일을 하는지도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그녀 입으로 사창가 같은 나쁜일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당장 눈앞에 없으니 불안하고 걱정되었다.
“와아! 눈이다.”
누군가가 적막이 흐르는 교실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이른 아침 누군가 지른 함성덕에 모든이들이 창가를 쳐다보았고 정말로 창밖에서는 하얀색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
그날 하루 눈이 왔다 뿐이지 별일없는 하루가 또 끝나고 자취방으로 향했다.
오래된 작은 방이 여러개가 가로로 늘어져 있는 층이 두 개가 있는 공용빌라 꽤나 오래된 집이라서 초라하지만 혼자살기엔 문제가 없는곳이다.
예전에 한번 그녀와 같이 장을 보기위해 지갑을 가질러 같이 온적이 있었다.
그날 그녀에게 어머니와 함께 우리집에 와서 살라고 제안을 하고싶었지만, 그녀 성격에 당연히 거절할것만 같아 제안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때 우리집에 와서 살라고 할껄..
자취방에 있는 탁자에 걸터앉아 나는 바보같은 것으로 후회하는 내가 너무 우스워 작게 피식하고 웃었다.
혼자먹는 저녁이 슬슬 일주일째를 넘어가고 있다. 혼자먹는 저녁은 맛없다.
그간 잘 느끼지 못했지만 그녀의 가족과 한동안 같이 밥을 먹다가 혼자 밥을 먹자니 밥도 입안에서 껄끄럽기 그지없고 목에서 넘어가지않는다.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눈.. 분명 어릴적에는 좋아 했던 눈이다. 어릴적엔 고아원 마당에 떨어지는 그 눈을 맞는게 그렇게도 즐거웠는데 어느덧 그 눈들이 그냥 출근길만 막히게하고 신발을 젖게하는 귀찮은 사물로 변질되었음을 자각한 나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수없었다. 그 쓴웃음은 단지 동심을 잃었다는 것에대한 실망감만이 담긴 것은 아닌 것같았다.
적막이 흐르는 집안에서는 찻주전자의 물이 끓어오는 소리뿐가 그 적막을 대신 매워나갈뿐이다.
이제야 겨울이라는것이 실감이 난다. 단지 그냥 추운날들의 연속일뿐이다.
쾅쾅__
오래된집의 철문이 무언가에 의해 부딪힌다.
누구지? 신문 구독료 독촉은 이미 대금을 냈으니깐 찾아오지 않을테다. 귀찮은 교회 권유는 이런 밤에 찾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데체 누가 이 집에 찾아온거지?
“누구세요”
나는 철문앞에 서서 말했다.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누구시냐구요”
나는 신경질적으로 문을 열어 제꼈다.
그리고 문앞에 그녀가 있었다.
눈이 내리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는지 그녀는 아무것도 신고 있지 않았다. 발은 빨갛게 부어올라있었고 그녀는 울고 있었다.
“엄마가..”
“보.. 보은아”
열흘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에는 보기흉한 투명한 물들이 흐르고 있었고 그녀의 눈은 마구 떨려 더 이상 초점이란걸 찾아볼수없었다.
“엄마가 죽었어”
그녀의 입밖으로 튀어나온 뜬금없는 말에 잠시 정신을 놓아버릴수밖에없었다.
“뭐?”
“엄마가 죽었어”
그 말을 남기고 거의 실신하다 시피 그녀는 차갑게 식어버린 콘드리트로 현관에 쓰러졌다.
몸이 많이 차가웠다 변변찮은 옷을 입고 신발도 신지않은 맨발로 그녀의 집에서부터 우리집까지 달려온모양이다.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눕힌 후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높게 솟아있는 돌계단, 평소엔 밍기적 거리며 천천히 올라갔지만 지금은 그럴시간따윈없다.
머리에 피가 몰리고 사고가 멈춘다.
그저 그녀의 집을 향해 마구 뛰고 있을뿐이다.
한참을 올라가 숨이 턱까지 차올랐을 때 쯤에야 그녀의 집에 다다들 수 있었다. 평소에는 굳게 닫혀있던 문이 그녀가 사라진날 갔을때 처럼 열려진체로 있다. 아마도 그녀가 뛰어나오면서 닫지 않은 것이겠지...
나는 터질듯한 심장을 움켜쥐고는 방안으로뛰어들어갔다.
그리고 그 어두운밤 희미하게 달빛이 들어와 비춘 방안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차갑게 식어있었다.
“어머니!”
죽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미련이란 것은 사실을 받아들이기 편하게 왜곡시킨다. 나는 그녀의 어머니를 죽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그녀의 어머니는 죽었다. 바보같이 며칠 그녀의 집을 가보고 더 이상 그녀가 이집에 돌아 오지 않을것이라고 멋대로 생각 하는 바람에 이집에는 한동안 찾아오지 않았다. 당연히 그녀가 다른곳에 있거나 동네를 해매고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돈도 친지도 없는 그녀가 어딜 갈 수 있었을까 중병을 앓고있는 어머니를 데리고, 내가 멍청했던 것이다. 하다못해 오늘 낮에라도 이집에 와서 그녀의 어머니 상태가 이상함을 눈치챘다면 그녀의 어머니는 살 수 있었다. 밀려오는 죄책감이 몸을 휘감았다.
눈물이 흘러나왔다. 나도 그녀처럼 우는건가? 어느샌가 눈가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차가운 공기 때문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내 뺨을 타고 면도를 하지 얼마되지않는 내턱까지 흘러내린다.
그녀의 어머니가 식어간것처럼 내 눈물이 눈에서 점점 멀어질적마다 조금식 식어 손등에 떨어질 적엔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을정도로 차가웠다.
그 후에 그녀의 어머니의 장례식이 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는 연차를 내서 그녀의 어머니의 장례를 그녀와 함께 치뤘다.
애초에 밖에 있을 일이 없던 그녀의 어머니는 올 가족도 올 친구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올 학교의 친구가 많은 그녀도 아니었기에 장례는 짧게 치러졌다. 우리집에서 실신한 후 깨어난 그녀는 장례내내 울지않았다.
그리고 장례의 마지막날 그녀의 어머니의 뼈를 가루로 내어 물에 뿌리기 위해 그녀와함께 근처의 호수로 향했다.
심지어 어머니의 뼛가루를 뿌리는 동안에도 그녀는 울지 않았다.
“왜 안울어?”
“왜 울어야해요?”
“그야 어머니잖아”
“이제야 엄마는 행복해 질 수 있으니까요”
“뭐?”“문둥이라고 천시받고 사람들이 피하고 평생을 살았어요. 정신지체라 매일 사람들한테 속으면서 힘들게 나 키우면서 살았던사람인데.. 이제야 편안해 진거에요. 다 잊고 편해졌잖아요.나도, 선생님도, 같이 밥을 먹었던 것도 전부 잊고..”
잊어버린다는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그간 철벽같이 눈물을 지키던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걸요 다잊으니깐 이제 행복해질수있는데 내가 왜 울어요”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그녀를 봐 주는것 밖에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내게 도와줄 수 있겠냐고 몰아세울 때 느낀 그녀의 당당함과 강함은 어쩐지 찾아볼 수 없었고 물가에 내어놓은 어린아이마냥 그 가녀린 모습이 애처롭고 약해 보였다.
“이제는 어떻할꺼니”
“뭘요?”
“이제 어디서 살 것이며 학교나 그런것들 말이야”
“엄마도 이제 없으니 이제 이 집에 묶일 이유도 없는거고, 더 이상 이런집이지만 낼 돈도 없으니, 어디든 일이있는데로 가서 살아야될것같아요”
“너 학교는”
“힘들겠죠”
“보은아 넌 학생이야 학생은..”
“학교에 가야되는데 그래야 되는데...나는 아니란걸 알잖아요”
대답할 수 없었다.
“나도 선생님이 있는 학교로 가고 싶지만 힘들단걸 알잖아요. 일단은 먹고 살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간단한 옷가지를 챙기는 그녀였다.
그녀가 떠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심장이 아까부터 마구 쿵쾅거린다. 마지 그녀를 잡으라고 말하는 듯 미친 듯이 요동친다.
그리고 그런 내 상태를 아는지 그녀는 옷가지를 챙긴가방을 들고 일어서더니 내게 돌아섰다.
“결심했으니 바로 갈꺼에요 이큰 나라안에서 나하나 일할데없겠어요? 일단은 어디로든 가서 살아볼께요. 그간 감사했습니다”
그녀는 내게 고새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녀는 분명 울먹이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떠나려고 하는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는 과연 이 아이에게 무슨 인연이 있어 이 아이를 잡는 것인가, 난 과연 이 아이에게 도움을 줘도 되는 인간인가 겨우 몇 달 알게 된 반쪽짜리 담임주제에 이런 식으로 그녀를 대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자잘한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하기엔 그녀가 가버린다는 생각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녀를 붙잡았다. 값싼 동정은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그녀가 슬퍼해도 함부러 불쌍하게 여기는 건 안될일이다.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 그녀를 보는 이 시선은 도무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단순한 연민이나 동정이 아닌 감정, 분명 나는 선생 실격이다.
나는 분명 그녀를 좋아 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우리 집으로 와”
“네?”
“우리집에서 살아도 좋아 우리집에서 살면 월급이 많진 않지만 둘이 먹고 살 정도의 돈은 내가 벌수 있고 또 하교 도 다닐 수 있고”
내가 사춘기 고등학생도아니고 여자한테 말하면서 얼굴을 귀밑까지 빨갛게 붉히고서는 제자한테 이런말을 하는게 나라는 인간이다. 꽤나 진중하게 말을했지만 그녀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말이 밝게 웃었다지 아직 그녀의 눈엔 눈물이 고여있는것같았다. “선생님 아직도 처음에 나 도와준다고 했던것 때문에 나한테 이러는거면 이제 안그려셔도 돼요, 이미 충분한걸요 나하고 엄마한테 가족이 되어줬던것만으로도”
“가족이 되어 줬던 것만이 아니야..”
“네?”
“과거형이아니라고 니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거라면 나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지금도 계속 가족이라고 생각하고있는거라고, 가지마 내집에서 나랑같이 살자 우리집이잖아? 너랑 나랑 너희 어머니는 가족이잖아 그러니깐 우리 인거야”
우리 둘은 한동안 말없이 계속 서로를 처다만 보았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왜 날 자꾸 도와주려고 하는거에요. 학생이라서요? 불쌍한애라서요?”
“아니야, 니가 불쌍해서도 니가내 담임반의 학생이라서도 아니야”
“그럼요 왜 자꾸 그러는데요?”
“몰라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그러고 싶어 그냥 니가 내눈앞에서 없어지는게 싫어”
그리고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고인눈물은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밝게 웃었다.
코는 빨게져있었고 목소리는 떨리며 그녀는 내게 말했다.
“집안일 못한다고 구박하면 집 나가버릴거에요”
정말로 미친게 분명하다 선생이라는 작자가 제자를 좋아해버리게 된다니.. 말도 안되는일이다.
하지만 그날 내가 결심한 것은 그녀를 좋아하기 위해서라면 교사 따위 그만둬도 좋다는 결론이었다.
별것 아닌 것같던 그녀의 존재가 별것 아닌 일들로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어머니를 호수에 뿌리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와 함께 처음으로 그녀의 집을 찾아가던 날 함께 걸었던 해질녘의 강변가를 같이 걷고 있다.
그녀의 흔들리는 검은 머리칼이 흩어질 때 마다 틈틈을 눈부신 빨간 빛이 채워나간다.
그리고 그녀는 울지도 않을뿐더러 개운한 얼굴이었다.
“이제 안슬픈거야?”
“말했잖아요, 안슬프다고 병원에서도 준비하라고 했었고.. 뭐 이렇게 말하면 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들릴수도 있겠지만, 엄마도 알거에요 오히려 지금이 더 행복해질수있다는걸”
조금 씁쓸하다는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눈물을 흘리는 그녀가 아니었다.
하기사 확실히 그녀의 어머니는 사람답지 못한 삶에서 살아왔으니깐. 문둥병에 가난 그리고 정신지체 아무리 그녀가 일을 한다고 해도 약값조차 벌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또?”
“엄마가 없어도 이제 혼자는 아니잖아요?
”“응?”“왜 모른척하고 그래요!”
그녀는 앞서 걷고 있다가 갑자기 뒤로 돌아 내개 훌쩍 뛰어와 팔짱을 꼈다.
“선생님하고 가족이 된거잖아요 누가 보면 엄마 장례식날 남자 끼고 배실거리는 나쁜년 이라고 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난 지금 하나도 안 슬픈걸요”
“가족이라, 그럼 넌 내딸이 되는건가?”
물론 조금 장난을 섞어 그녀에게 말했다.
“딸이라니! 딸 할꺼면 애초에 선생님 안 따라왔어요”
“그럼?”
“에?! 자꾸 이런 말 하게 할래요?”
“말해봐 뭐 어때”
“아 몰라요 빨리 가기나 해요”
나를 뿌리치고는 먼저 걸어나 가는 그녀는 분명히 무언가 많은 일을 겪은 얼굴 이었다.
그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져버린 저녁이었다.
“나 정말로 여기서 살아도 되요?”
“집안일 못한다고 구박 안하니깐 걱정 말고 들어와”
그녀는 하얀 이를 내보이며 웃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집에서 같이 살게되었다.
“아 그게 니가 쓸방이...”
없다.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다.
이 좁아터진 작은 원룸에서 내가 잘방, 저녀석이 잘방 까지 구분하면서 녀석에게 우리집으로 오라고 권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녀가 뭐라고 생각 하겠는가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고자 불러드린 파렴치한으로밖에 더보이겠는가
“아,그게”
“뭐 어때요 여기서 자면 되죠”
그녀는 거실에 벌렁 드러 누웠다.
“나는 어쩌고”
“여기서요”
그녀는 그녀의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누우라는 듯 신호를 보냈다.
이불도 깔리지 않은 그녀의 옆자리에 나도 따라 벌렁하
니그라토// 이렇게나 빨리 읽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다라고 말해 주신건 아무래도 즐겁게 봐주신거겠죠? ㅎㅎ 즐겁게 봐주셔거 감사합니다 ㅜㅜ
아우....다 읽었다ㅋ
좀 짤렸나봐? 마지막에
터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담소를 나누고 짧은 습작에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곳에 너무 긴 이야기를 가지고 나온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터널// 헛! 복사를 제대로 못해서 글이 다 안딸려 들어왔네요 금방 수정하겠습니다.
선생이 제자한테 '아서라' 라고 말했으면 임신은 안시키면 좋겠다. 플라토닉하게 뭐 니맘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