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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에 앞서 가혹행위 부조리를 극혐하는 사람이고 해본 적도 없지만, 제가 있었던 부대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는 차원에서 글쓰는 것임을 알립니다.


저는 어디 가서도 먼저 해병대에 나왔다고 말하기 부끄러워하는 사람입니다. 오도된 것이 정말 병신같음을 누구보다 제일 잘 압니다.


그리고 솔직히 간부들이 피해를 더 많이 줬었습니다. 짬 오지게 때리고 툭하면 병 탓으로 돌리고. 


주적이 간부인 건 팩트 ㅇㅇ 그래서 부대 내에서 병끼리는 존나 돈독했었어요,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군대 얘기 잘 안 합니다.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의경 해경 공익 등등 다 고생하는데 누가 더 힘들고 덜 힘든 게 있겠습니까


그냥 군대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힘들죠. 지금도 고생하시는 대한민국 국군장병 분들 파이팅입니다!


4. 최고 선임자의 전역 / 엄친아 분대장


내가 실무에 배치 받고 1달이 지나고 소대 최고선임자가 전역하는 날이 다가왔음. 나랑 터치 기수임.


그 선임이 사실 제일 무서웠음...아마 부조리 가혹행위를 겪었을 거라고 추정됨.


나한테는 몇 마디 안했지만, 그 분이 말을 걸면 내가 너무 쫄고 긴장을 했음.. 


내가 대답할 때 "~~했습니다마는 무엇무엇입니다!"라고 뒤에 "~~했습니다마는~"을 붙여가지고 욕을 좀 먹었던 기억이 있음.. 그거 하지 말라고. 바로 고침ㅇㅇ


그리고 최고 선임자의 전역 전날 다같이 모여서 PX에서 냉동과 과자 사서 다같이 먹었었음. 


물론 내 음식은 없었음 ㅋㅋ2층 침대에서 차렷자세로 앞만 보고 앉아있었음ㅋㅋㅋ


 솔직히 그 때 이게 말로만 듣던 악기바린가??해서 존나 쫄아있었는데 다행이 없었음 ㅎㅎ


거의 냉동을 다 먹었을 때쯤 전역자랑 근기수인 해병님이 너도 와서 먹어라 좀 많이 남았다. 하면서 나한테 맛있는 걸 먹여줌. 감사합니다! 하면서 허겁지겁 먹음.


존나 감동이었음. 이 해병님은 처음 봤을 때부터 인상도 존나 좋고 키도 존나 크고 몸도 존나 좋고 얼굴도 존나 잘생긴 엄친아 느낌이었음. 


실제로도 일도 존나 잘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부대 내에서 평판이 제일 좋았음. 그 때 당시 모든 게 완벽한 우리 소대 해병님들이 너무 존경스러웠음.


나도 저렇게 군생활 하고 싶다고 항상 되뇌이고 찐빠 안 내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음.


최고 선임이 전역한 후에 부대개방 행사가 있었음. 그 때 당시 부모님이 오셨었는데 위에 엄친아 해병님(그 당시 분대장)이 에스코트를 오지게 해주셔서


부모님이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하셨었음. 


5. 기억나는 기수 높은 선임해병들

1) 축구를 재수없게 하네 ㅆ발 / 이병은 드리블 치지 마라  

내가 축구를 좋아하고 못하는 편이 아니어서 선임들이 축구하자 했을 때 꼭 참여했었음. 근데 내가 주제넘게 몇번 드리블쳐서 하프라인을 넘었었음.


그 때 다른 소대 선임이 이병이 드리블을 치네 ㅅ발 ㅋㅋㅋ 이러는 선임이 있었음  축구를 재수없게 한다고 어깨를 존나 쎄게 때리던 선임도 있었음.ㅋㅋㅋ


아프진 않고 한 대라 맞을 만은 했고 축구하다 걍 때린 거라 죄송합니다 연발함 ㅋㅋㅋ속으로는 존나 통쾌했었음 


평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축구로 뭔가 한 방 먹였다는 생각에? 통쾌했나봄


2) 가슴을 빨아봐라 / 담배필 때마다 찾는 선임 2명


그리고 다짜고짜 가슴을 빨아보라는 다른 소대 선임이 있었음. 그 선임이 몇몇 악질 선임 중 하나였는데 장난을 존나 짖궂음.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가슴을 빨아보라는 거임. 근데 난 죄송합니다만 연발함.(기합빠지고 자시고 저딴건 죽어도 못함) 


그 때 옆에 있던 근기수 선임이 ㅆ발 빨려는 척이라도 해야지!! 했었음. 존나 무서웠지만 죄송합니다만 연발함. 상황 종료. 


별로 욕도 안 먹음. 맞선임이 빠는 척이라도 하라고 걍 교육만 해줌. 어차피 진짜 빨려고 하면  야야 그만해 ㅅ발 알겠어 알겠어 라고 한다고


그 이후로는 짬질 당할 때 걍 장난인 거면 대충 눈치 깠었음.


담배를 필 때마다 찾는 선임이 있었음. 그냥 내가 맘에 들었었던듯. 솔직히 초반에 존내게 찐빠를 냈지만 축구로 점수를 좀 많이 얻어서 다른 선임들이 꽤 좋아해줌


왜냐면 다른 중대랑 할 때 개 씹어먹어야 되거든. 암튼 그 선임은 담배 필 때마다 우리 생활반에 찾아와서 굳이 나한테 담배를 피자고 함. 존나 무서웠었음 사실 ㅋㅋ


근데 장난도 쳐주고 농담 따먹기도 하고 암튼 재밌었음. 둘다 좀 오도해병이었는데 짬 차서 그런지 걍 재밌게만 해주고 가혹행위는 일절 안했음. 


걍 담배피는 내내 웃참만 뒤지게 시켰었음 ㅋㅋㅋㅋㅋ너무 참다참다 피식 웃음 새면 하.. 이 새끼 기합 개빠졌네... 이 정도? 


5. 고작 1달 막내생활 후에 맞후임


글의 시작부터 운이 좋았다고 했는데 실제로 운이 끝판왕이었음. 아마 인생 운을 여기다 다 갈아넣은듯? 1달 만에 맞후임이 들어왔음 ㅋㅋㅋㅋ


나도 내 맞선임한테 받았던 것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도와줬음. 


맞선임이 나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이 알려주고 교육하고 했었음. 


또한 맞선임이 가혹행위/부조리 안 했던 것처럼 나도 맞후임에게 욕설/가혹행위/부조리 일절 하지 않았었음.


맞후임은 말할 것도 없이 걍 존나 기합이었음. 스펀지 그 자체였음. 말 한 것은 모두 흡수하고 이행하고. 내가 뭐 더 알려줄 것도 없었음.


진짜 조금 잘못한 게 있었었는데 그것도 내가 트집잡아서 적당히 교육함.(혹시 지금 안 혼냈다가 나중에 더 큰일 생기면 곤란하니까 미리 조금 혼냄)


얘가 그리고 워낙 착해서 선임을 먹으려 들지도 않을 것 같고 해서 걍 적당히 선임들이 엄청 무섭기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한다. 정도로 알려줌


참고로 진짜 너무 기합이어서 욕을 할 필요도 없고 욕하면 둘 다 기분 상하고 어차피 같이 가는 기수니까 걍 혼내기만 했었음.


ㅡㅡㅡㅡ솔직히 생각나는 때가 처음이랑 끝 밖에 없네요ㅡㅡㅡㅡ


6. 권력의 맛 


생활반에 이제 내 위로는 2명 밖에 없었음. 내 맞맞선임이 개찐빠였었는데 기열은 안 당했었음. 그냥 중대원 모두 묻고 가보자는 식으로 잘 대해줌.


병신같긴해도 걍 어느 정도 대우는 해줌. 얘가 최고선임 먹고는 좀 좆같앴지만 걍 지냈음. 근데 그 전 최고선임자들에 비해 걍 후임을 너무 좆으로 보고


일 할 때 아예 도와주지도 않음. 그 전 최고선임자들은 자기들이 먼저 나서서 하려고 하고 그 다음에 쉴 때는 쉬고 그랬음. 그게 존나 멋있었음.


하여간 저 새끼처럼은 안돼야겠다 생각했었음. 


그 새끼 전역하고 맞선임도 전역하고 내가 최고선임이 되었음. 근데 이게 군대라는 게 사실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과정이잖음.


그 날이 오니 참 뭔가 벅찼음. 나도 이제 집에 갈 때가 되었구나. 느꼈지. 내랑 맞선임이 생활반 실세 시절에는 존나 장난만 하루종일 친 것 같음.


그 때 신병이 들어와서 몰카를 진행했었는데 다들 신병한테 존나 잘해줬었음. 왜냐면 존나 기합이었거든 ㅋㅋㅋ그리고 내 아들기수라 걍 더 좋았음.


암튼 걔가 신병휴가를 다녀온 날로 몰카날을 정하고 내가 작전을 짰음. 이거 분위기 ㅈㄴ 무섭게 잡고 애 한번 울려보자. 


해서 내가 가오랑 분위기를  존나 잡았음. 옛날부터 몰카 전문이어서 연기력이 좀 있었음. 꼬투리를 뒤지게 잡고 분위기를 잡았지.


근데 중간에 맞선임이 웃기다고 웃참하면서 뛰쳐 나가는 거임.ㅋㅋㅋㅋㅋㅅㅂ들킬 뻔 했는데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ㅆ발 내가 좆으로 보이지 잘해주니까? 너 위에 애들은 다 존나게 맞았었는데 너만 안 맞았다. 나도 이제 슬슬 갈 준비 하려고 


하는데 기합들이 줜나게 빠져서 이대로는 못가겠네?" 뭐 이런 레파토리로 존나 욕을 박음. 그리고 "안 되겠다. 걍 얘(신병) 다 대가리 박아" 하고


"응~~나도 대가리 박어~~" 하면서 나도 대가리 박았음ㅋㅋㅋ 그리고 몰카인 거 알고 얘가 존나 울먹거리는 거... 


아 존나 미안해가지고 XX야 몰카야 몰카 야 존나 미안 ㅋㅋㅋ담배나 피러가자 형이 너 존나 아끼는 거 알잖아. 우리가 그러겠냐 설마 ㅋㅋ


누가 그러면 나한테 걍 말하라고 조져준다고 함 ㅋㅋ그리고 담배피면서 하하호호 하면서 들어옴 ㅋㅋ그 이후로 다같이 잘 지냈었음 장난도 많이 치고


7. 전역


솔직히 누가 "너 군생활 잘했냐?"라고 물어보면 잘했다고는 말 못하겠음. 


하지만 적어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은 했었고, 욕설이나 가혹행위 등은 일절 안했었음. 


그리고 전역할 때도 무슨 전투복에다가 지랄한다고 나가는 선임들 보면 걍 병신같아서 난 절대 안하기로 맘먹음. 왜냐면 맞선임이 그렇게 교육했었음 ㅋ


존나 허세같고 솔직히 병신같았음. 근데 티에다가 이름 박고 하는 건 동기들 다 한다고 해서 티에다가 소대인원들 이름만 박고 그것만 받았음. 


그것도 받기 미안했는데 그래도 그건 안에다가 입을 수 있으니까 기념한다고 생각하니 괜찮았음.


최근에 해병대 갤러리를 알게 돼서 눈팅만하다가 글 남기는데 너무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음...


나는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좋은 환경에서 군생활 했지만, 운이 나쁜 사람들 보면 너무 안쓰럽고 그럼... 


해병대가 다 쓰레기같은 것은 아니고 괜찮은 곳도 가끔은 있구나 라고만 생각해주셈. 다시 한번 군인들 진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