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친구랑 싸운 것도 있고.. 경험상 철학을 두고 말싸움을 하면 상대도 나도 극도로 분노하게 되는 것 같다

철학적 주제라고 하지만 꼭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말하는게 아니고, 우리 일상에서 흔히 논할 수 있는 윤리적인 주제, 생활 방식, 관습에 관한 주제도 철학적 주제다

그런 문제들에서 나올 수 있는 주장들도 그 근저에는 어떤 철학적 입장을 깔고 있으므로 계속 말싸움을 하다 보면 각자의 철학적 입장이 건드려지기 때문이다

하여간 이런 주제들로 술자리 등에서 친구들과 토론을 하다보면 늘 끝이 안 좋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상대방은 안색이 변할 정도로 흥분한다

명절에 모여서 정치 얘기 하다가 사돈 간에 칼부림 났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술 먹다 간단한 말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는 많지만 대부분 서로 웃고 넘어가는데

철학적인 주제의 경우에는 늘 분위기가 엄청나게 험악해지더라

각자의 철학이란 그 사람의 인생관, 정체성 자체를 건드리는 면이 있기 때문인듯 하다

정치나 윤리, 생활 스타일, 관습으로 가려져 잘 의식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말하다보면 그게 자기 자신 자체를 부정할 수도 있다는걸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분노, 흥분하게 되는 것 같다

하여간 결론은, 철학적 토론은 인생에 무척 해롭다는 것이다

우정은 깨지고 가족 간 사랑이 깨지고 애매한 사이인 경우엔 살인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