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거의 각종 역사적 사건들은 이미 확정되어있다
2.여태껏 그랬듯이 현재,미래의 역사적 사건들도 언젠가 확정될 것이다
결론:미래의 역사적 사건들은 (1,2의 추론으로 비로소) 확정되어있다
위의 논증에서 더 나아가면 모든 미래는 확정되어있다
반박 환영
1.과거의 각종 역사적 사건들은 이미 확정되어있다
2.여태껏 그랬듯이 현재,미래의 역사적 사건들도 언젠가 확정될 것이다
결론:미래의 역사적 사건들은 (1,2의 추론으로 비로소) 확정되어있다
위의 논증에서 더 나아가면 모든 미래는 확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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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문제와 같군요. 모든 예언에는 시간성이 생략돼 있어요. 즉 그 예언이 실현될 때까지 시간은 한없이 유예되므로, 1분 후나 1만 년 후나 꼭 같은 미래입니다. 곧 "내일 지구가 망한다는 말"과 "언젠가는 지구가 망한다"는 말이 시간의 동일선상에 놓인다는 겁니다. 하나 마나 한 말씀입니다. 결정론은 그런게 아닙니다. 결정론은 무엇보다 명백한(가능한)
시간성을 전제하는 겁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제를 배웠지 않습니까? 가령 가장 쉬운 예로 삼단논법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과거의 경험칙)'=>'철갤러211은 사람이다(현존)'=>"철갤러211은ㅡ반드시ㅡ죽는다(미래)."
여기서 유의할 것은 결정론의 맹점은 그것이(그 결과가) 항상 현존을 앞질러 있다는 겁니다.(서양인의 관점은 미래가 앞인 걸 알죠? 지나온 장소가 앞이 아니라 다가서야 할 곳이 앞쪽입니다. 걔들은 시간적 사고를 합니다.) 지금 여기ㅡ바로ㅡ나에게는 과거(연역), 현재(실현 또는 실천), 미래(가능성)가 동시에 공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아직 내 것(몫
)이 아니죠. 즉, 내일 갑자기 신의 재림과 영원한 세계로의 공중들림이 있다면 인간211님은 반드시 죽는 게 아니라 영원히 살 수도 있는 거죠. A.I의 미래세계를 낙관하는 몇몇 과학자의 입장에 따라서는 님만의 뇌정보와 뇌신호체계를 ai에게 이식하면 영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영구적으로 살 수는 있어요.(그때의 삶이 과연 인간211의 삶인가 하는 문제는 잠시
접어둡시다.)
칸트도 이 문제, 곧 결정론적 세계관에 대해서 몹시도 고민합니다.(순수이성비판.) 잘 모르는 사람들이ㅡ이 문제에 관해서ㅡ칸트는 라이프니츠에게 패배했고, 순수이성비판의 실패를 실천이성비판으로 미루어 중언부언한다는 데 그렇지 않습니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이미 시간과 공간을 실재하는 자연계의 원리로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합니다. 시간과 공간은 인간만의 특수한
내감 형식, 경험적 양식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미래의 '선택'이라는 인간(주체)만의 특권이 부여되고, 이 특권이 바로 자유의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물론 칸트는 자유의지에 관해서 소상히 밝히지는 못합니다. 자율 또는 자율성이라고 해두죠. 근데 똑같은 말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예언은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있어서 있으나 마나 한 내일(미래)입니다. 마찬가지로 논리세계의 당연한 인간의 죽음마저도 더 이상 장담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어찌 보면 칸트야말로 현대 판타지 sf물의 원조격인데, 아무튼 미래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칸트의 주장에 나는 긍정의 한 표를 던집니다. 그렇다고 태생적(?) 허무주의자인 내
삶이 개과천선할 일은 없죠. 원칙상 그렇다는 겁니다. 내가 허무주의자이거나 말거나 세상은 여전히 낙관론자의 세상인데, 중요한 것은 낙관주의자의 그 낙관론조차 언제 바뀔지 모르는 게 시간의 힘이죠.
앗, 미래의 개과천선 문제는 칸트의 '목적론(도덕법칙)'과 직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