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커뮤에 찌들었을때는 
군인과 자신의 아버지조차 모욕하는 여자, 
재산을 노리고 결혼하고 금방 트집잡아 이혼하는 여자같은 
자극적인 극단의 예시를 많이 보고 
나도 반대쪽 성별에 그 이미지들을 투영해서 
그 집단 자체가 미워졌었는데 
에너지가 과해보이는 커뮤니티를 피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늘려보니 
반대쪽도 이해가기 시작했음 
길에서 여자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여자가 거절의사 표시하는데도 
계속 말걸다가 안된다 싶으니까 
갑자기 욕하면서 여자를 위협하는 남자, 
여자가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서 
강간한 후에 도망치는 남자같은 
자극적인 예시는 반대쪽에도 얼마든지 존재했음 
근데 그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남성 전체를 변호하고 있었음 
"그래도 저 쓰레기같은 사람들이 모든 남자를 대변하는게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다가 "근데 일반화를 한건 나도 똑같지 않나?"로 이어졌음 
내가 봐왔던 극단의 예시들도 결국 마찬가지였는데 
나는 왜 그렇게 여성 전체를 악한 집단으로 생각했을까 
각 집단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에너지가 과한 사람들이 있고 
그사람들은 반대쪽 집단의 극단적인 부분을 꼬집어줌 
그리고 이 스피커들의 발언에 
나를 포함한 집단 사람들은 통쾌해 했었던 것 같음 
여자쪽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지 못한게 잘못이었음 
1. 이 사례를 봐. 이 여자는 이상해. <<< 그러게
2. 이것도 봐. 여자들은 정신나갔어. <<< 그러게
3. 그러니 남자들은 이런걸 해야해 <<< 그런가? 
나는 위에서 1,2 과정 이후 3에서 비약적인 결론을 보고 
고민하지 않고 스피커의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았음 
그만큼 에너지가 과열된 주제라 
시야가 좁아지고 차분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음 
그리고 남자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스피커들의 의견에 
토를 달아봤자 '남자인척하는 여자' 취급을 당했을듯 함 
결국 남녀갈등이 심화된 이유는 
이번 남녀세대들이 유독 이상해서 
이대남, 이대녀라며 서로 헐뜯는게 아니라 
스피커들의 파워가 강한 인터넷 상에서 
많이 활동하고 영향받는 젊은 세대였기 때문이라 봄 
그렇다고 스피커만 절대악으로 규정하기엔 
얘네들도 전체가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을테니 
그냥 안타깝다고 생각함 
갈등의 줄다리기 과정에서 
언젠가는 모두가 긍정하는 이해의 합의점이 올까? 
아마 오지 않을 것 같긴한데 
혐오 가득한 세상에서 사는건 좀 피곤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