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한 성적 끌림을 이해하려면


먼저 성욕 자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짚어야 한다.
핵심은 하나다. 성욕은 본래 직접적이지 않다.


성욕의 궁극적 기능은 번식이지만,
인간은 번식 성공 가능성을 직접 인식할 수 없다.


우리는 상대의 유전적 적합성, 미래 환경, 관계 안정성을
계산하거나 확인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진화는 번식 그 자체가 아니라
번식을 암시하는 신호에 반응하도록 성욕을 설계했다.


대칭적인 얼굴, 특정 비율의 신체, 젊음의 표상,
명확한 감정 표현과 반응성.

이 모든 것은 번식 가능성을 직접 보장하지 않지만


과거 평균적으로 성공과 연관되어 있었던 대리 지표들이다.

성욕은 이 지표들의 집합에 반응한다.
즉, 성욕은 대상이 아니라 패턴에 반응하는 시스템이다.


이 간접성은 결함이 아니라 필연이다.
번식 성공을 직접 계산하는 시스템은
인지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반면 신호 기반의 성욕은 문화, 시대, 조건이 바뀌어도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성욕은


실재하는 인간뿐 아니라


이미지, 서사, 상징,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형상에도 반응한다.


이는 성욕이 ‘현실 검증 장치’가 아니라
주의 배분과 인지 활성화 장치이기 때문이다.


성욕의 1차 기능은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시선을 끌고, 상상을 유지하며, 특정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행동 여부는 그 이후에 문화와 이성이 조절한다.

이 구조 덕분에 성욕은 대상이 부재해도 지속될 수 있고

실현되지 않아도 소모되지 않으며, 미학과 쉽게 결합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바로 이 지점에 위치한다.


그들은 번식 가능성을 직접 제공하지 않지만, 성욕이 반응하도록 진화한 신호들을

현실보다 더 정제된 형태로 제공한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한 성적 끌림은 성욕의 오작동이 아니라
성욕이 본래 작동하던 방식의 확장된 결과다.